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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이 아니라 '정상화'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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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 제50회 정기총회가 다음 주 화요일(29일) 오전 10시 30분에 뉴욕 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 목사)에서 열린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그러면서도 뉴욕교협의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건 박태규 호(號)가 닻을 내리고, 엔진의 시동을 끌 날이 코 앞에 다가와 있다.


박태규 호(號)는 임기 내내 힘든 날들을 보내야 했다. 뉴욕교협의 저간의 행태에 실망한 대부분의 회원교회들이 후원을 요청하는 뉴욕교협의 간청을 외면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할렐루야 대회의 강사를 섭외하러 회장 박태규 목사가 한국에 출장을 가 있는 동안 부회장 이창종 목사가 불법으로 임시총회를 소집하여 회장을 '탄핵'하는 쿠데타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창종 목사의 쿠데타는 제대로 된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못하고 좌초해 버린 우스운 모습으로 끝나 버렸다.


회원교회들의 재정적인 후원이 없고,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뉴욕교협에서 눈을 돌리자 회장 박태규 목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Citi Field에서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겠다"던 '약속'은 시간이 감에 따라 자꾸만 쪼그라들기 시작했고, 종국에는 "할 수 없게 되었다"가 되고 말았다. 김홍양 목사(제주제일교회)가 강사로 선 '2024 할렐루야 뉴욕복음화대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옹색하기만 했던 회장 박태규 목사의 입지를 조금은 넓혀 주었다.


회장 박태규 목사는 대대적인 회원 정리 작업을 진행하며, 당사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절차상의 잘못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회장 박태규 목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동안 뉴욕 교계에서 논의됐던 회장 후보 공천제, 전직(증경) 회장들에 대한 총대권 박탈 등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밀어부쳐 임시총회에서 통과시켰다.


개정된 헌법에 따라 치러지는 금번 뉴욕교협 회장 선거는 공천위원회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에 대하여 총대들의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기총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후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후보자는 정기총회 당일에 회의장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회장 후보자는 자신과 함께 일할 부회장 후보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하도록 되어 있다. 공천을 받은 회장 후보가 총대들의 2/3 이상의 지지를 받아 회장으로 당선되면, 부회장 당선자(러닝 메이트)가 다음 회기에 회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개정된 헌법은 앞으로 5년 동안 5대 교단(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교)에서 추천한 목회자를 회장 후보로 공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는 찬, 반 양론이 존재한다.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교회에서 회장을 맡아, 뉴욕교협이 재정 운용에 대한 의혹이 없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찬성론과, 교회의 규모에 따라 피선거권에 차별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대론이 양립하고 있다. 필자는 찬성론에 속한다.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될 규정이니 '한번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선택은 총대들의 몫이다.


정기총회에서 뉴욕교협의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분에게 부탁을 드린다. 


회장으로 선출되는 순간, 아니 공천이 확정된 순간부터 '화합'과 '정상화' 둘 중 어느 쪽을 택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숙고하고 계실 것이다. '화합'을 택하는 것이 모양새는 좋아 보일 것이다. 그것이 싸움과 반목을 중단하고, 모두가 하나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반목해 왔고, 백안시해 왔던 사람들이 금세 모든 것을 잊고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해벌이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자숙하고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결코 아니다' 이다.


뉴욕교협의 차기 회장은 '화합'이 아닌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필자가 '정상화' 라는 표현을 썼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중단없는 개혁'을 기치로 이제 시동을 건 개혁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개혁의 대상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된다. 현 박태규 회장과 함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개혁의 대상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에 대한 혁신적인 조치가 맨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개혁'이 힘을 얻고,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입으로 하기 쉽고, 귀에 듣기에 좋은 '화합'이 아니라 말하기 어렵고, 듣기에 불편하지만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뉴욕교협의 정상화'를 강력한 개혁 정책으로 반드시 이루어, 모든 회원교회들과 목회자들, 성도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뉴욕교협을 만들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화합'이 아니라 '정상화'가 과제 - 뉴욕교협 제50회 정기총회에 바란다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자 뉴욕일보 기사] ==> https://www.bogeumnews.com/gnu54/bbs/board.php?bo_table=nyilbo&wr_id=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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