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욱 시니어선교사, “은퇴 후 10년, 시니어를 다시 선교사로 세우는 사역에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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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욱 시니어선교사, “은퇴 후 10년, 시니어를 다시 선교사로 세우는 사역에 헌신”
허인욱 시니어선교사가 은퇴 후 10년의 삶을 돌아보며, 시니어선교 사역의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을 전했다. 허 선교사는 전 월드시니어선교회 대표, 전 볼티모어시순회법원 특수사업조정관으로 섬겼으며, 인생 후반부를 시니어선교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3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여러 선교지를 방문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의 방향을 찾았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러시아 연해주 사역을 위해 조기 은퇴를 준비했으나,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은퇴하는 이민 1세들을 시니어선교사로 동원하고 훈련하는 사역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허 선교사는 도미니카공화국, 한국, 미국, 필리핀 등을 오가며 시니어선교학교와 전도·양육·선교 사역을 이어 왔으며, 특히 2025년에는 박복남 장로와 함께 미주 순회 “전·양·선 콘서트”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한국 충남 논산의 벨 국제아카데미를 활용해 은퇴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시니어선교사를 회복시키고 재파송하는 “벨 시니어아카데미”와 “생명회복동산”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허 선교사는 미국에서 은퇴하는 이민 1세들이 한국에서 건강 회복과 AI 교육, 제빵기술과 BAM 실무교육, 영적 재충전을 받고 남은 생애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쓰임받는 시니어선교사로 살아가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인생 30+30+30 시대… 은퇴 후 30년은 하나님 나라 위해 쓰임받아야”
“시니어는 섬김의 대상만 아니라 선교의 주체… 도시마다 선교학교 세워야”
“벨 시니어아카데미와 생명회복동산 통해 은퇴자 회복·충전·재파송 준비”
허인욱 시니어선교사가 은퇴 후 10년의 삶을 돌아보며, 시니어선교 사역의 의미와 앞으로의 비전을 전했다.
허인욱 시니어선교사는 전 월드시니어선교회 대표, 전 볼티모어시순회법원 특수사업조정관으로 섬겼다. 그는 공직과 한인사회 봉사의 현장에서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보낸 뒤, 은퇴 이후의 시간을 시니어선교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허 선교사는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스승으로 형인 고 허원욱 장로를 언급했다. 고 허원욱 장로는 공군사관학교 20기로 입교해 소위부터 대령 예편까지 34년을 공군에서 섬겼으며, 서울공대와 뉴욕폴리텍에서 항공공학을 공부하고 평생 공군사관학교 교수로 근무했다. 또한 제대 전에는 공군본부에서 교육훈련차감으로 일했다.
허 선교사는 형을 통해 교육과 훈련의 차이를 깊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람은 교육을 받으면 머리로 아는 지식은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몸에 체득되고 마음에 각인되어 필요할 때 실제로 사용할 수 있으려면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손발로 내려가 일상생활의 행동이 되기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는 이를 복음의 씨앗에 비유했다.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구원을 받는 것은 순간일 수 있지만, 마음에 확신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확신을 삶으로 살아내기까지 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인생 30+30+30 시대, 마지막 3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허인욱 선교사는 환갑 무렵 제30대 메릴랜드한인회장으로, 또 법원의 고위공무원으로 인생의 정점을 달리고 있었다. 그때 한국의 통계청장을 역임한 오종남 박사가 워싱턴 IMF 본부에 근무하면서 미주한국일보에 쓴 칼럼이 그의 마음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칼럼의 핵심은 인생이 과거의 “30+30+알파”에서 “30+30+30”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이었다. 첫 30년은 하나님이 개인에게 주신 재능을 개발하는 교육의 기간이고, 다음 30년은 교육받은 것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기간이며, 과거에는 그 뒤에 몇 년 은퇴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은퇴 후에도 30년을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허 선교사는 이 말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챕터 30년을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출석하던 휄로우쉽교회의 김원기 목사는 선교를 하고 싶다면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는 곳이 있을 것이니 여러 선교지를 방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 조언을 따라 허 선교사는 환갑 이후 아프리카 남아공, 스와질랜드, 짐바브웨, 아시아의 인도와 몽골, 중국, 러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북미와 중남미의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멕시코 등 여러 선교지를 방문했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선교지를 찾으며 인생 후반부의 사명을 구체적으로 찾아갔다.
연해주 사역을 향한 마음과 방향 전환
허 선교사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했을 때 큰 도전을 받았다. 그곳에서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경우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한 1천만 명 정착촌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역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것이라면 남은 여생을 바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공무원을 조기 은퇴하고 러시아로 선교를 가겠다고 준비했다. 그러나 크림반도 사태 이후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 여권으로 러시아에 가는 일이 어려워졌다. 반면 한국 국적자는 무비자로 러시아를 오갈 수 있었고, 65세가 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아도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복수국적 제도가 생겼다. 그래서 그는 65세 은퇴를 계획하게 됐다.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시니어선교”를 알게 됐다. 허 선교사는 이 사역이 시대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사역이지만, 마치 자신이 1981년 미국 유학을 왔을 때 “평생교육”이 새로운 학문 분야라 생소했던 것처럼, 시니어선교 역시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분야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벧엘교회를 사임하고 한국 할렐루야교회로 간 김상복 목사를 통해 한국에서 2007년 시작된 “시니어선교한국”의 대표 이종훈 선교사를 소개받았다. 이를 계기로 시니어선교에 대해 배우며 네트워크와 사역의 지경을 넓혀 갔다.
시니어는 섬김의 대상만 아니라 선교의 주체
허인욱 선교사는 은퇴 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시니어선교학교를 진행했다. 그러는 동안 연해주 사역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는 이제 미국과 캐나다에서 은퇴하는 이민 1세들을 시니어선교사로 동원하고 준비시키는 사역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는 연해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미국과 캐나다를 순회하며 도시마다, 교회마다 시니어선교회와 선교학교가 세워져 은퇴자들을 돕는 사역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가 안타깝게 여긴 것은 많은 교회가 시니어사역을 경로대학이나 노인대학처럼 노인을 섬기는 사역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시니어를 선교사로 동원하고, 그들이 남은 생애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관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허 선교사는 시니어가 단지 돌봄을 받아야 할 대상만이 아니라, 복음과 선교의 현장에서 다시 쓰임받을 수 있는 선교의 주체라고 보았다. 은퇴는 사역의 끝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신앙의 연륜을 가지고 다시 선교적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박복남 장로와 함께한 미주 순회 ‘전·양·선 콘서트’
허인욱 선교사는 한국에서 붕어빵 전도로 잘 알려진 박복남 장로를 만나 새로운 동역의 길도 열었다. 박 장로는 붕어빵으로 전도를 하고, 허 선교사는 시니어선교로 동역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에 가서 8개월 동안 매일 박 장로와 함께 사역했다.
이후 미국에 돌아오려던 때 코로나19가 발생해 이동이 막혔다. 시간이 지나 2025년 드디어 박 장로를 미국으로 초청했고, 두 사람은 뉴욕에서 시애틀까지 대륙을 횡단하며 미주 순회사역을 진행했다. 콜로라도와 캔자스, 조지아 아틀랜타를 거치는 여정이었다.
이 사역은 전도와 양육, 선교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전·양·선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허 선교사는 80일 동안 1만5천여 마일을 운전하며 순회사역을 마쳤다. 그는 이 기간을 통해 한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가 비슷한 형편에 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필리핀, 한국으로 이어진 새 사역의 장
허인욱 선교사는 시니어선교 사역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기 위해 올해 1월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했다. 그곳에서는 아이티인들을 훈련해 아이티로 파송하는 사역에 함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3월에는 필리핀에서 코아월드미션의 박성민 선교사 사역을 돕고, 이어 한국으로 향했다. 박 선교사는 필리핀과 아프리카의 신학생들을 한국의 대전신학대학과 호남신학대학에 유학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허 선교사는 필리핀 바기오 지역에 있는 벨 국제아카데미의 이홍남 목사도 만났다. 이 목사는 한국에서 “성경교육이 세상교육을 압도한다”는 교육철학으로 원동연 박사와 함께 5차원교육혁명을 이끌며 벨 국제아카데미를 30여 년간 운영해 온 인물이다.
벨 시니어아카데미와 생명회복동산 비전
허인욱 선교사는 충남 논산에 있는 벨 국제아카데미의 향후 활용 방안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시니어선교 사역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
벨 국제아카데미는 지난해 마지막 학생들이 졸업한 뒤, 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허 선교사는 은퇴한 목사와 선교사, 평신도 시니어선교사를 회복시키고 충전시켜 다시 선교사로 재파송할 수 있는 “벨 시니어아카데미”와 “생명회복동산”의 비전을 품게 됐다.
이 사역의 핵심은 많은 시니어들이 평생 살아오면서 지친 몸과 마음과 영혼을 새롭게 회복하는 것이다. 영과 혼과 육의 회복을 통해 인생의 마지막 챕터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쓰임받도록 돕는 사역이다.
허 선교사는 몇 해 전 74세로 임종한 한 장로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 장로는 자손들을 모아 놓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었던 일은 73세에 6개월 동안 선교지에서 선교사를 도와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한 것이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허 선교사는 이 이야기를 살아 있는 많은 은퇴자들에게 소개하고, 그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가장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일은 남을 돕는 일이며, 영혼 구원을 위해 쓰임받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민 1세 은퇴자들을 시니어선교사로 세우는 사역
허인욱 선교사는 특히 미국에서 은퇴하는 이민 1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는 이들이 한국에 와서 1개월 또는 2개월을 지내며 건강을 회복하고,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AI 교육도 받고, 선교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빵기술과 BAM(Business as Mission)을 위한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동시에 영적인 재충전을 통해 남은 생애 가운데 3개월, 6개월만이라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쓰임받는 시니어선교사로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허 선교사의 비전은 은퇴자를 단순히 여생을 보내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은퇴자를 다시 복음의 현장으로 보내야 할 선교 자원으로 본다. 이민 1세들은 오랜 세월 이민자의 삶을 살아오며 언어와 문화, 직업과 가정, 교회와 사회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그 경험과 신앙이 선교적 훈련과 만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다시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선교의 새 출발”
허인욱 시니어선교사의 은퇴 후 10년은 한 개인의 회고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날 교회와 시니어 세대에게 던지는 중요한 질문이다.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시니어 세대는 교회의 돌봄 대상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다시 복음의 현장으로 나아갈 것인가.
허 선교사는 인생의 마지막 30년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드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교육과 훈련이 머리의 지식에서 삶의 행동으로 내려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듯, 시니어선교도 꾸준한 준비와 훈련을 통해 실제 사역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가 준비하는 벨 시니어아카데미와 생명회복동산은 몸과 마음과 영혼을 회복한 시니어들이 다시 선교지로 나아가도록 돕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의 이민 1세 은퇴자들에게는 인생 후반부를 새롭게 해석하고, 남은 시간을 복음과 선교를 위해 드릴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할 수 있다.
허인욱 선교사는 관심 있는 이들은 443-326-6888 또는 카카오톡 아이디 Koreanbenhur로 연락하면 된다고 밝혔다.
시니어선교는 고령화 시대 교회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중요한 사역 가운데 하나다. 허인욱 시니어선교사의 은퇴 후 10년의 여정은, 은퇴가 사역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김동욱 기자 ⓒ 복음뉴스(BogEum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