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현] 프론티어 예수 그리스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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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좋아하는 ‘팬’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설교자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내려놓는 순간 하나님을 깊이 만났던 경험을 나누며 제자의 길은 반드시 내려놓음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구원은 은혜로 받지만 제자의 길에는 대가가 따르며,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십자가조차 기쁨으로 질 수 있다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⑤팬에서 제자로 — 내려놓음의 전환점
팬에서 제자로, ‘내려놓음’이 신앙의 전환점이 되다
꿈을 접은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다, 삶을 드리는 결단
제자의 길은 공짜가 아니다, 대가를 치르는 믿음
팬과 제자의 차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믿음의 프론티어가 되는 길은 단순히 예수님을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에서 시작됩니다. 카일 아이들먼이 쓴 ‘나로 팬(Not a Fan)’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매우 단순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예수님의 팬입니까, 아니면 제자입니까?’
팬은 예수님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좋아하고, 예배도 좋아하고, 교회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제자는 다릅니다. 제자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주님이 가라고 하시면 가고, 내려놓으라 하시면 내려놓고,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팬의 특징은 열광하는 대상이 바뀌면 따라 바뀐다는 것입니다. 한때 좋아했던 가수도, 아이돌도 시간이 지나면 바뀝니다. 영원한 팬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바뀌지 않습니다. 제자는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끝까지 따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제자가 되는 길은 더 열심히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꽉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던 한 소년의 이야기
저 역시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 목회하시는 교회에서 거의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봉고차도 운전하고, 눈이 오면 눈도 치우고, 성가대도 하고, 교사도 하고, 찬양팀도 하고, 자막도 만들고,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교회를 사랑했습니다. 교회 일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는 제자가 아니라 팬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내 인생의 방향을 주님께 맡긴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붙들고 있던 꿈
저에게는 분명한 꿈이 있었습니다.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선교사 훈련을 받으시면서 교회 피아노 선생님에게 저와 동생을 맡기셨는데, 피아노를 치다 보니 소질이 있었습니다. 동네 콩쿠르에 나가서 1등을 했고, 신문사가 주관하는 콩쿠르에서도 수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술중학교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교수님이 제 손을 보시더니 “이 손은 피아노 치는 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가락이 짧고 터치가 굵고 유연해서 전공하기 좋은 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예고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교수님도 “너는 떨어질 리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또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고등학교에 가서 음대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처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음악을 하고 싶었습니다. 교회에 기여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저를 부르셨습니다.
“목사 월급으로는 아들 음대 공부를 시킬 수 없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이었습니다. 제가 붙들고 있던 꿈이 그 자리에서 끝났습니다.
꿈이 무너진 자리에서 만난 주님
꿈이 사라지니 인생이 막막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때 주님이 저를 만나주셨습니다.
수련회 기도 시간에 하나님이 제 마음에 말씀하셨습니다. “네 삶을 나에게 드려라.”
특별한 체험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순간 마음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주님을 따라가면 되는구나.’
그때부터 삶을 드리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께 삶을 드리는 것이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팬에서 제자로 전환되었습니다.
제자가 되는 대가
독일의 순교자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은 ‘나를 따르라’라는 책에서 제자의 길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제자가 되는 데에는 대가가 있다.”
구원은 은혜로 받습니다. 믿음으로 받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공짜지만 제자는 공짜가 아닙니다.
베드로는 배를 버렸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배뿐 아니라 일꾼들도 버렸습니다. 레위는 사회적 지위를 버렸습니다. 아브라함은 고향과 재산을 내려놓았습니다.
오직 가룟 유다만이 끝까지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놓지 못한 결과, 그는 비극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면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제자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십자가를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가볍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골고다로 가실 때 혼자 지지 못하셨습니다. 구레네 시몬이 함께 십자가를 졌습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가 그 가문의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그의 아들들이 초대교회에서 귀하게 쓰임 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면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부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편은 지휘자이고 음악인입니다. 아내는 약대생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아내가 저에게 전화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이 남자 못 만납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클래식 음악입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더 만나고 결국 결혼했습니다.
10년 후 어느 날 그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저희 집에 왔습니다. 남편과 제 아내가 음악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아내가 그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음악계 이야기를 남편보다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됐어요?”
그 자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남편을 사랑하잖아요. 남편이 음악인이니까 음악을 알아야죠.”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이 십자가 같았지만, 사랑하다 보니 그 십자가를 기쁘게 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면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마지막으로, 제자의 세 번째 특징인 ‘지금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에 대해 함께 나누겠습니다.
김동욱 기자 ⓒ 복음뉴스(BogEum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