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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2027, “판이 바뀌었다”… AI·직분 기피·DIY 신앙·관계 재편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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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2027, “판이 바뀌었다”… AI·직분 기피·DIY 신앙·관계 재편이 몰려온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펴낸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3,75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를 토대로 한국교회가 맞닥뜨릴 10가지 핵심 흐름을 제시했다. AI에게 신앙 문제를 질문하는 ‘프롬프트 크리스천’이 등장한 가운데, 성도 14%가 AI 신앙 상담을 경험했고 이들 가운데 80%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직분 제도의 필요성에는 성도 86%가 동의했지만 실제 직분을 맡고 싶다는 응답은 38%에 그쳤으며, 교회 밖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하는 ‘DIY 신앙’, 대면 관계와 깊은 예배를 강조하는 ‘아날로그 영성’도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했다. 설교에서는 ‘진솔함과 진정성’, 전도에서는 관계와 사회봉사, 공동체에서는 부담 없는 다양한 소그룹, 청년 사역에서는 프로그램보다 신뢰·환대·돌봄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 같은 변화를 ‘프롬프트 크리스천, 노 타이틀 성도, DIY 신앙, 아날로그 영성, 리얼리즘 설교, 전도 리포메이션, 느슨한 공동체, 대 은퇴 시대, 두 번째 가정, 고밀도 청년 사역’이라는 10개 키워드로 정리하며 한국교회의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AI 시대에도 목회 핵심은 ‘관계’… 성도 14% AI 신앙 상담 경험, 경험자 80% “도움됐다”
직분은 필요하지만 맡기는 싫다… DIY 신앙·느슨한 공동체 확산 속 교회의 역할 재정립 요구
설교는 진정성, 전도는 관계와 섬김, 청년 사역은 환대와 돌봄… 한국교회 ‘재편’ 본격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한국교회의 2027년을 전망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교회 재편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두 기관은 9월 28일(월)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기념회를 갖고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10가지 흐름을 제시했다. 「한국교회 트렌드」 시리즈는 2022년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을 처음 발간한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번 책은 신학교 교수와 언론인, 목회자, 조사통계 전문가 등으로 집필진을 구성하고 담임목사, 일반 기독교인, 이혼·재혼 경험 기독교인, 청년부 예배 출석자와 청년부 사역자 등 모두 3,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한국교회의 변화를 분석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넘버즈 352호’는 이 가운데 핵심 데이터를 10개 주제로 정리했다. 


① 프롬프트 크리스천 — AI에게 신앙을 묻는 성도들


첫 번째 키워드는 ‘프롬프트 크리스천’이다.

이는 신앙적인 궁금증이나 고민을 AI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성경 말씀과 공동체 안에서 다시 분별하는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

조사 결과 전체 성도의 14%가 AI에게 신앙 상담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80%는 AI 상담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AI 활용이 신앙 영역까지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지만, 이번 조사에서 더욱 주목되는 대목은 AI 시대에 목회자에게 필요한 역량이었다.

목회자 42%, 성도 39%가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관계적 목회’를 꼽았다. 심방과 상담, 돌봄과 같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가 오히려 AI 시대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응답이다.

성도들은 ‘AI 시대 인간 존엄과 신앙의 의미를 가르치는 능력’도 31%로 높게 선택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목회자는 정보 전달자보다 삶의 의미와 존재 가치를 제시하고 사람을 직접 돌보는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② 노 타이틀 성도 — “직분은 필요하지만 내가 맡고 싶지는 않다”


두 번째 키워드는 ‘노 타이틀 성도’다.

직분 제도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목회자의 93%, 성도의 86%가 동의했다. 장로·안수집사·권사 등 교회의 전통적인 직분 체계 자체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매우 높았다.

그러나 자신에게 직분이 주어진다면 맡겠느냐는 질문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직분을 맡고 싶다는 성도는 38%에 그쳤고, 54%는 맡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성도의 74%는 “직분 없이도 신앙생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직분이 개인의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61%였지만, 46%는 직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49%는 직분자에게 과도한 책임이 요구된다고 인식했다.

직분의 가치에는 동의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직분에 묶고 싶어 하지 않는 새로운 교회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③ DIY 신앙 — 교회 밖에서 스스로 만드는 ‘나만의 신앙 레시피’


세 번째는 ‘DIY 신앙’이다.

DIY 신앙은 성도가 교회가 마련한 프로그램에만 의존하지 않고 설교, 성경강의, 묵상, 간증 등의 콘텐츠를 교회 밖에서도 스스로 찾아 선택하고 조합하는 신앙 형태를 뜻한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목회자 43%, 성도 52%였다.

목회자들은 DIY 신앙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교회에서 제공하지 않거나 부족한 신앙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41%로 가장 많이 선택했고, 성도들은 ‘이용하기 편리하다’를 24%로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위험성도 분명했다.

DIY 신앙의 가장 큰 문제로 목회자의 40%, 성도의 44%가 ‘잘못된 성경 해석이나 이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를 지적했다.

성도들이 스스로 신앙 콘텐츠를 선택하는 시대가 왔지만, 그 콘텐츠를 성경적으로 분별하도록 돕는 교회의 신학적 지도 기능은 오히려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④ 아날로그 영성 — 디지털 시대, 다시 ‘깊이’와 ‘대면’으로


네 번째 흐름은 ‘아날로그 영성’이다.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콘텐츠로 신앙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신앙 자체가 콘텐츠 소비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목회자들은 디지털 신앙생활의 가장 큰 한계로 ‘신앙생활이 콘텐츠 소비처럼 변한다’는 점을 29%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동체 소속감 약화 21%, 실제 삶의 변화와 훈련으로 이어지기 어려움 19%가 뒤를 이었다.

아날로그 영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에서는 목회자와 성도 모두 ‘현장예배의 깊이와 집중도 강화’를 첫손에 꼽았다. 목회자 67%, 성도 56%였다.

목회자의 65%는 소그룹 활성화를 중요하게 봤고, 성도들도 35%가 이를 선택했다. 특히 성도들은 ‘이웃 봉사와 섬김’도 29%로 높게 응답했다.

디지털 시대의 영성 회복은 단순히 온라인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예배, 깊은 묵상, 기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이웃을 향한 실천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⑤ 리얼리즘 설교 — “복음은 깊게, 삶에는 가깝게”


설교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목회자가 가장 많이 전하는 설교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이어지는 설교’ 66%, ‘삶의 방향과 도전·결단을 제시하는 설교’ 50%였다.

성도들은 ‘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는 설교’를 39%로 가장 많이 꼽았고, ‘복음으로 이어지는 설교’ 37%, ‘결단을 제시하는 설교’ 36%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설교의 스타일에서는 목회자와 성도의 의견이 상당히 일치했다.

목회자의 45%, 성도의 41%가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설교’를 가장 선호했다. 두 번째는 ‘공감과 위로가 느껴지는 설교’로 목회자 23%, 성도 30%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러한 설교 흐름을 ‘구속적 리얼리즘’으로 설명했다. 성경과 복음을 깊이 전하면서도 불안과 상실, 관계와 삶의 문제 등 성도들의 실제 현실에 가까이 다가가는 설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⑥ 전도 리포메이션 — 3년간 전도 경험 성도 44%


전도의 현실은 더욱 심각했다.

최근 3년 동안 전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성도는 44%였다. 절반이 넘는 56%는 최근 3년 동안 전도 경험이 없었다.

전도 경험이 있는 성도가 전도하거나 교회에 초청한 사람은 평균 2.2명이었지만, 전도 경험이 없는 성도까지 포함해 전체 성도로 환산하면 최근 3년간 1인당 평균 0.8명에 그쳤다.

교회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전도 방법에 대해서는 목회자의 80%가 ‘관계 전도’를 선택했다.

성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관계 전도 44%와 사회봉사 전도 42%가 거의 비슷했다.

교회 안으로 사람을 데려오는 행사 중심 전도를 넘어 일상적인 관계와 이웃 섬김을 통해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전도 리포메이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⑦ 느슨한 공동체 — 깊은 관계보다 ‘적당한 거리’ 원하는 성도들


교회 공동체의 관계 구조도 바뀌고 있다.

성도의 85%는 “교회에서도 인간관계를 선택적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고, 84%는 “소그룹 참여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응답했다. 82%는 깊은 관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봤다.

이러한 ‘느슨한 관계’는 봉사자 모집과 사역 참여, 소그룹 운영, 성도 관리와 돌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목회자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해결책이 과거와 같은 강한 결속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성도들은 삶을 나누는 신앙 소그룹뿐 아니라 봉사와 섬김을 함께하는 모임 40%, 부담 없는 식사 교제 40%, 관심사와 취미를 중심으로 한 소그룹 38% 등 다양한 관계 방식을 원했다.

성도들을 공동체에 연결하려면 하나의 획일적인 소그룹 구조보다 참여 문턱이 낮은 여러 형태의 관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⑧ 대 은퇴 시대 — 앞으로 10년, 목회 리더십 대교체


베이비부머 세대 목회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한국교회는 향후 10년 동안 대규모 리더십 교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은퇴 목회자에게 퇴직금 외에 경제적 예우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 목회자의 78%, 성도의 66%가 찬성했다.

다만 지원 수준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목회자 47%, 성도 35%였으며, ‘충분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지원’에는 목회자 24%, 성도 22%가 동의했다.

목회자의 은퇴가 개인의 생계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교회 재정과 후임 리더십, 세대교체 과정까지 연결되는 만큼 은퇴 준비를 둘러싼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⑨ 두 번째 가정 — 이혼·재혼 가정 35% “교회 배려 충분하지 않다”


가정사역의 범위도 넓어져야 한다.

조사에 참여한 목회자들이 섬기는 교회의 74%에는 이혼·재혼 가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혼·재혼 경험이 있는 성도 가운데 35%는 교회가 자신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정서적 공감과 위로’로 35%였다. 자녀를 위한 정서적·신앙적 돌봄 29%, 경제적 상담과 지원 21%가 뒤를 이었다.

특히 목회자는 ‘목회자의 관심과 상담 및 심방’을 29%로 중요하게 봤지만 정작 이혼·재혼 성도 가운데 이를 원하는 비율은 7%에 그쳐 상당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교회가 일방적으로 돌봄의 방식을 정하기보다 당사자의 실제 필요를 듣고 정서적 공감, 자녀 돌봄, 경제적 지원 등 구체적인 필요에 대응하는 가정사역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⑩ 고밀도 청년 사역 — 프로그램보다 ‘신뢰·환대·돌봄’


마지막 키워드는 ‘고밀도 청년 사역’이다.

청년부 사역자들은 최근 3년 동안 청년 사역에서 ‘말씀 교육보다 관계적 신뢰 형성이 더 중요해졌다’는 변화에 68%가 동의했다. ‘봉사하는 청년보다 돌봄을 원하는 청년이 늘었다’는 응답도 66%였다.

또 청년들의 신앙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적극적으로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핵심층과 주변부 청년 사이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청년부를 신뢰하게 되는 계기로는 ‘청년 사역자의 설교와 가르침의 진정성’과 ‘청년들을 환대하는 문화’가 각각 40%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청년부에서 실제 도움을 받은 경험 36%, 소그룹 리더의 깊이 있는 돌봄 33%가 뒤를 이었다.

이는 청년 사역의 성패가 더 많은 행사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말씀과 열린 관계, 실제적인 돌봄을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10개 키워드가 말하는 공통점은 ‘사람’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이 제시한 10개 키워드는 서로 다른 현상을 다루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성도들은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신앙 자료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직분이나 조직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관계도 선택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시대일수록 깊은 예배, 진정성 있는 설교, 직접적인 돌봄과 관계, 공감과 환대, 삶으로 보여주는 전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시대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목회자와 성도 모두 관계적 목회를 첫 번째로 선택했고, 청년들도 프로그램보다 진정성과 환대, 실제적인 돌봄을 신뢰의 핵심으로 꼽았다.

한국교회의 ‘판이 바뀐다’는 것은 복음 자체가 바뀐다는 뜻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성도를 돌보고 공동체를 세워가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조사는 전국 교회 출석 기독교인 2개 집단 각 1,000명, 만 19~39세 청년부 예배 출석자 300명, 이혼·재혼 경험 기독교인 200명, 담임목사 2개 집단 각 500명, 청년부 사역자 250명 등 총 3,750명을 대상으로 2026년 6월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7」과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352호’를 통해 발표됐다. 


김동욱 기자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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