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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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21장 45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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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제목:‘선한 말씀이 다 응하였더라’

본문: 여호수아 21:45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


여호수아 21장은 가나안 땅의 분배가 마무리되는 장면입니다. 열두 지파가 제비를 뽑아 각자의 기업을 받고, 마지막으로 땅을 따로 받지 못한 레위 지파가 온 이스라엘 가운데 흩어진 마흔여덟 성읍을 받습니다. 지명과 경계로 가득한 긴 분배의 기록이 끝나는 자리에서,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여호와께서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온 땅을 이스라엘에게 다 주셨으므로 그들이 그 땅을 차지하여 거기에 거주하였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사방에 안식을 주셨다고(수 21:44). 그리고 45절에서 이렇게 맺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


이 한 절 뒤에는 수백 년의 세월이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은, 그를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그 이름을 창대하게 하시며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겠다고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맹세하셨습니다. 그리고 수백 년의 시간이 흐릅니다. 자손들은 애굽으로 내려가 고된 세월을 보내고, 출애굽과 광야 사십 년을 지나,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릅니다. 사람의 눈에는 너무 멀고 너무 늦어 보였던 그 약속이, 이제 지파마다 분배된 땅이 되어 눈앞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되돌아보니 하나님의 말씀은 한 톨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온전히 이루어졌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살펴보면, 그 순간순간 믿음으로 나아갔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시간, 기도해도 응답이 보이지 않던 시간, 길이 막혀 주저앉고 싶었던 시간, 하나님의 약속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혼돈과 흑암과 공허 가운데 있는 것만 같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뒤를 돌아보니 하나님은 그 어느 때에도 약속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약속하신 말씀대로 이루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던 그 시간에도 일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여호수아와 함께 고백하게 됩니다. 주께서 내게 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우리는 시편 105편의 말씀을 새롭게 보게 됩니다.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시 105:19)

요셉은 하나님께 꿈을 받았지만(창 37장), 그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요셉의 현실은 구덩이와 종살이와 감옥을 지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모든 자리에서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다고 증언합니다(창 39장). 시편 기자는 그 시간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말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말씀이 요셉을 단련하고 있었다고. 말씀과 성취 사이의 시간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을 받을 사람을 빚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언약 안으로 부르시고 자기 백성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지난 시간도 그러했습니다. 기다림도, 눈물도, 막힌 길도 하나님의 손 밖에 있던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시간을 통하여 우리 안의 자기 중심을 깨뜨리시고, 오직 주님의 말씀과 긍휼만을 붙드는 사람으로 우리를 빚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지나고 있는 단련의 자리도 말씀 앞에 비추어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자리 역시 하나님께서 말씀을 이루어 가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됩니다. 나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예수님의 그 이름부터 곰곰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 1:21)

그리고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마 1:23)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신 언약 백성을 죄에서 건져 내시기 위함입니다. 선악과 사건 이후 자기 중심에 빠진 자기 백성을 죄에서 건져 내시고,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돌이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세우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그릇된 길로 갈 때 돌이키시고, 말씀에서 벗어날 때 다시 말씀 앞으로 불러 세우시며, 우리의 믿음이 온전해지도록 끝까지 함께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이 응할 때까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일을 이루실 때까지 떠나지 않으시는 주님과 동행하는 언약 백성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이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오늘도 성령님을 의지합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임마누엘의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기에 우리는 고난 가운데서도, 기다림 가운데서도, 단련 가운데서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져 왔고, 앞을 바라보면 그 하나님께서 남은 구원의 여정도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응할 때까지 우리를 단련하시고, 그 모든 길에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주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우리는 믿음으로 주님만을 의지하며 주의 말씀만을  붙들고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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