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4장 23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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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든 지킬 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구원의 여정
본문 : 잠언 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
죄 가운데 태어난 인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람을 볼 때 대개 외모를 본다는 것입니다. 학력과 직업, 재산과 능력, 그리고 그 사람이 이루어 놓은 성취와 업적을 보며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시는 기준은 다릅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삼상 16:7)
그 이유는 인간이 처음부터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장 2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형상’은 히브리어 「첼렘」(צֶלֶם), ‘모양’은 「데무트」(דְּמוּת)입니다. 첼렘에는 원본을 나타내고 대표하는 ‘형상’이라는 의미가 있고, 데무트에는 ‘닮음, 유사함’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외적인 모습이 하나님과 닮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의와 거룩, 사랑과 공의와 같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하나님을 드러내도록 창조된 존재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하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를 세상 가운데 나타내며, 하나님의 성품과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창조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처음 창조된 인간의 마음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하나님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것이 창조된 인간의 본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주셨고, 그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경고하셨습니다(창 2:17).
그러나 결국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그 열매를 먹었고, 이로 인해 인간은 죄에 빠지게 됩니다. 이 선악과 사건은 단순히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금지된 열매를 먹은 사건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심을 기준으로 삼던 「하나님 중심」의 삶이, 「내가 보기에 어떠한가」를 기준으로 삼는 「자기중심」의 삶으로 바뀐 사건입니다. 즉 인간의 타락은 인간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 중심」에서 「자기중심」으로 옮겨간 사건입니다.
따라서 야고보서 1장 14–15절은 사람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되고,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으며,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는다고 말씀합니다. 죄는 행동으로 나타나기 전에 먼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경을 읽으면 성경의 역사는 두 마음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인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판단과 사람들의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 앞에서도 자신의 의를 내세웠습니다. 반면 요셉은 유혹 앞에서 하나님을 의식했고,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자신을 더럽히지 않았으며, 다윗은 범죄했지만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돌아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넘어졌을 때 우리의 마음이 다시 「어디로 돌아가는가」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는 잠언 4장 23절의 말씀은 단순한 자기관리나 도덕적 권면이 아닙니다. 창세기 3장 이후 반복되고 있는 자기중심의 삶,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삶, 「내가 보기에」를 기준으로 삼는 삶을 멈추고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죄로 기울어진 인간의 마음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완전히 회복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골 1:15)이라고 말씀합니다.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했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셨습니다(빌 2:5–8). 아담의 마음은 「내가 원하는 것」을 향했지만, 예수님의 마음은 끝까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향했습니다(마 26:42)
고로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 2:5)구원은 단순히 죄를 용서받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지고, 죄로 왜곡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여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이루어 가십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겔 36:26)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새 마음을 주시고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마음을 계속해서 새롭게 하십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절은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주의 말씀은 무엇이 옳은지를 「교훈」하고, 잘못된 마음을 「책망」하며, 잘못된 방향을 다시 「바르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지속적으로 「훈련」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며(히 4:12), 성령의 검이 되어 우리 안의 죄를 밝혀냅니다(엡 6:17).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진단하시고 바르게 하시며,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가도록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는 두 마음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바리새인의 기도에는 계속해서 ‘나’가 등장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아니하고…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눅 18:11–12)
그러나 세리는 말합니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눅 18:13) 한 사람의 중심에는 「나」가 있었고, 다른 사람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세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고 내려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신앙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내 마음의 중심을 살피며 주의 말씀으로 내 신앙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나는 말씀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내가 보기에」를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사울처럼 변명하고 있지는 않은가? 바리새인처럼 자신의 신앙생활을 옳다고 여기며 자기 의에 갇혀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세리처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는가? 이렇게 말씀으로 우리의 신앙을 진단하는 목적은 정죄가 아니라 「회복」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시는 이유는 우리를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하나님께로, 다시 하나님 중심의 마음으로 돌이키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읽는 성경은 「창조」에서 시작하여 「새 창조」로 끝납니다. 창조에서 새 창조에 이르는 이 과정을 살펴보면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가운데 끊임없이 개입하시고 역사하십니다. 실족하고 쓰러지고 넘어질 때마다 우리를 붙드시고, 말씀으로 교훈하시고 책망하시며, 다시 바르게 하시고, 성령으로 새롭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를 회복하시고 또 회복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가도록 빚어 가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하신 이 구원의 역사를 「새 창조」로 완성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 중심의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됩니다. 말씀 앞에서 나의 마음을 살핍니다. 내 마음이 주의 말씀에서 벗어나 어긋난 길을 걷고 있음을 발견할 때마다 성령님을 의지하여 다시 하나님께로 돌이키기를 원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며,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날마다 새로워지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가며, 하나님께서 완성하실 「새 창조」를 향하여 믿음의 여정을 걸어갑니다. 이 소원을 품고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오늘 다시 이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