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9장 1-19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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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회복의 하나님 - ‘그들’이 아닌 ‘우리’라고 기도하는 중보의 자리에서
본문 : 다니엘 9:1–19
우리는 흔히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나 자신의 성결을 위해, 가정의 회복을 위해, 교회의 회복을 위해, 나라와 민족의 회복을 위해, 다음 세대의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본문의 배경은 주전 538년 경으로 소년 시절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왔던 다니엘(B.C. 605)에게 가장 큰 소망은 포로 생활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말씀」을 읽다가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책을 통해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알려 주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단 9:2)
다니엘이 기다리던 회복은 이처럼 「말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깨달음은 단순히 예레미야의 예언을 이해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난 순간, 그는 하나님의 뜻을 보게 되었고,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자기 자신과 공동체의 죄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곧바로 금식하며 회개하기 시작합니다. 참된 깨달음은 지식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인 인간을 하나님 앞에 서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참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회개」의 자리입니다. 「회개」는 죄를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또한 다니엘의 회개는 자기 개인에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들이 범죄하였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가 범죄하였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눅 18:11)라고 기도했던 바리새인의 자리와 정반대입니다. 바리새인은 자신을 다른 죄인들과 구별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자신을 공동체와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동체의 죄 가운데 자신을 함께 세웠습니다. 조상들의 죄를 자신의 죄처럼, 공동체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나라의 무너짐을 자신의 슬픔처럼 품었습니다. 이것이 「중보기도」입니다.
「중보기도」는 내가 더 의롭거나 믿음이 더 성숙해서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드리는 기도가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공동체가 되어 함께 하나님 앞에 서는 기도입니다.
이러한 「중보기도」에는 깊이와 넓이와 길이와 높이가 있습니다.이는 우리의 삶이 결코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온 역사와 가정, 공동체와 나라,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깊이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회개입니다. 넓이는 이웃과 공동체, 교회와 나라를 품는 사랑입니다. 길이는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온 죄의 흔적을 돌아보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하나님의 회복을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높이는 우리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긍휼과 영광만을 바라보는 소망입니다.
다니엘의 ‘우리가’라는 고백은 훗날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대제사장적 기도 안에서 더욱 온전하게 완성됩니다. “아버지여…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요 17:21–22)
다니엘의 ‘우리’가 죄를 함께 짊어지는 동일시였다면, 그리스도의 ‘우리’는 십자가와 사랑 안에서 완성되는 하나 됨입니다. 우리가 오늘 공동체의 죄와 아픔을 함께 품고 기도할 수 있는 이유도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회복의 하나님」은 우리가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그리고 그 회복은 언제나 「말씀」 가운데서 시작됩니다. 「말씀」은 우리를 하나님께 인도합니다. 「말씀」은 하나님을 만나게 합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봅니다. 자신의 위치를 본 사람은 회개합니다. 회개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나를 위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도록 돕기에 회개하는 사람은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회복의 때가 가까이 옴을 믿음으로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의 자리를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을 통하여 단지 정보와 지식을 더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복의 하나님」 만나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와 가정, 교회와 나라를 함께 품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할적에 우리의 회복을 바라시는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변함없이 「말씀」 가운데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그 말씀으로 우리를 돌이키게 하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며, 우리를 통하여 가정과 교회와 이 땅을 회복해 가십니다.
오늘도 「회복의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그 회복의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