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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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로 언약한 자들의 삶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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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로 언약한 자들의 삶

본문:시편 50:5, 14–15, 23

시편 50편은 찬양대와 선견자로 하나님을 가까이 섬겼던 아삽의 시입니다(역대하 29:30). 이 시편에서 하나님은 성도로 구별하신 이스라엘을 향해 그들의 정체성을 다시 상기시키시며, 언약 백성으로서 마땅한 신앙의 자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시편 50편은 하나님께서 예배 공동체를 향해 직접 말씀하시는 형식을 취합니다. 하나님은 5절에서 성도를 이렇게 정의하십니다.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그들은 제사로 나와 언약한 자들이니라”

(시편 50:5)

성도는 한자어로 ‘거룩한 무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성도는 스스로 거룩함을 이루어 낸 사람이 아닙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 곧 헤세드(חֶסֶד)에 붙들려 하나님께 속한 자입니다. 즉 하나님의 사랑 안으로 끌어들여져 하나님과 언약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 성도들을 다시 부르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신앙과 삶이 하나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나는 하나님 곧 네 하나님이로다 나는 네 제물 때문에 너를 책망하지는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

(시편 50:7–8)

이스라엘은 여전히 제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예배의 형식은 살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배의 본질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예배를 책망하시며, 참된 예배자의 삶을 다시 말씀하십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시편 50:14–15)

그렇습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구원, 곧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자신의 존재를 바로 아는 자리에서 나오는 고백입니다. 서원을 갚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결단을 일상 속에서 살아내는 신실함입니다. 하나님을 부르는 것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존하는 존재적 고백입니다.

그런데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것, 서원을 갚는 것, 하나님을 부르는 것, 이 세 가지는 수직적 관계에서만 머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는 이웃에게도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신실한 자는 이웃과의 약속도 성실히 지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고백하는 자는 이웃 앞에서도 겸손합니다.

마치 컵에 물이 차면 옆으로 흘러넘치듯,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채워지면 그 은혜는 자연스럽게 이웃을 향해 흘러갑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수직이라면, 이웃과의 관계는 수평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큰 계명으로 말씀하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결국 분리될 수 없습니다. 입술의 고백과 삶의 고백이 하나 되는 자리에서 하나님은 영화롭게 되십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편 50:23)

하나님과 제사로 언약한 성도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러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입고, 거룩한 예배자로 세상 속에 보냄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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