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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5장 1-27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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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5:1–27 말씀묵상

제목: 붙어있는 믿음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1. 십자가를 앞둔 마지막 밤, 제자들의 마음은 거센 파도처럼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떠나신다는 소식에 그들은 앞날에 대한 불안과 사명에 대한 압박감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더 큰 비전이나 치열한 헌신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한 폭의 평화로운 풍경화를 보여주듯 나지막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15:1).” 


주님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에 붙어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십니다.


2. 가지는 스스로 생명을 잉태할 능력이 없습니다. 가지의 유일한 사명은 나무에 그저 붙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향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15:5)”고 정의하시며, 우리의 유일한 할 일은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이라 가르치십니다. 이것은 잠시 들르는 방문이 아니라, 삶의 주소를 주님께로 완전히 옮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변화되지 않는 삶과 열매 없는 결과에 절망하지만, 주님은 열매를 걱정하기 전에 나무와의 관계를 먼저 살피라고 말씀하십니다. 열매는 애써 만드는 성과가 아니라, 주님께 붙어 있을 때 저절로 맺히는 자연스러운 생명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은 이 ‘머무름’의 관계를 사랑의 언어로 다시 설명하십니다.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15:9).” 


이 사랑은 감정의 파도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그분의 성품 속에 젖어 드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제 우리를 명령에 복종하는 종이 아니라, 마음을 공유하는 ‘친구(15:15)’라 부르시며 십자가라는 가장 큰 사랑의 확증을 약속하십니다. 주님 안에 머무는 사람은 그 사랑의 수액을 공급받아, 세상의 미움과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됩니다. 비록 세상이 우리를 외면할지라도, 우리 곁에는 진리의 성령이 함께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4. 요한복음 15장은 우리에게 더 열심을 내라고 독촉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성과에 지친 우리를 향해 “내 곁에서 좀 쉬어라, 나에게 꼭 붙어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초대장입니다. 


신앙은 내가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어 주님께 증명하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얼마나 주님께 깊이 밀착되어 있느냐의 고백입니다. 


내가 열매를 맺으려 애쓰는 삶을 멈추고 주님 안에 머물기를 선택할 때, 농부이신 하나님은 우리 삶에 가장 아름다운 생명의 흔적을 남기실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속삭이십니다. “내 안에 거하라. 그러면 열매는 내가 책임지겠다.”


마무리 기도: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주님! 성과를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참포도나무 되신 주님께 온전히 붙어 있는 믿음을 회복하게 하소서. 우리를 종이 아닌 친구로 불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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