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0장 46-52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작성자 정보
- 복음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마가복음 10장 46–52 말씀묵상
제목: 믿음의 눈을 뜬 사람
찬송: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혹시 밤중에 갑자기 전기가 나가 본 적 있으십니까? 익숙하던 집이 갑자기 어두워지면, 그 순간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낮에는 아무렇지 않던 복도가, 밤에는 낯설고 위험한 길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외칩니다.
“불 좀 켜줘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눈이 열려야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눈이 떠져야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맹인 거지 바디매오의 삶은 늘 어둠뿐이었지요.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 그는 누구보다 밝은 빛을 본 사람입니다. 육체의 눈은 닫혀 있었지만, 믿음의 눈은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46)
‘길가’에 앉은 바디메오는 변두리 인생입니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자리, 사람들의 발걸음만 오가고, 그는 늘 그 자리에 앉아 하루하루를 버티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소리쳤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변 사람들은 그를 꾸짖었습니다. 하지만 바디매오는 더욱 크게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냉소를 뚫고,
그는 끝까지 예수를 향해 부르짖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49)
예수님은 수많은 군중의 함성 속에서도
한 사람의 외침을 들으시고,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부릅니다.
사람들이 바디매오에게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이 말은 복음의 초대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안심하고 일어나라”고 부르십니다.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50)
‘겉옷’은 그의 유일한 재산이자 보호막이었습니다. 밤에는 덮고, 낮에는 깔고 앉던 그의 생존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자신의 안전과 익숙함, 마지막 의지처까지 내려놓았습니다.
믿음은 바로 이 내려놓음의 용기입니다.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
자신이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놓는 것
그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예수님이 물으십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바디매오는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이 말은 단순히 눈을 떴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예수를 따르는 제자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바디매오는 단순한 치유의 대상이 아니라,
빛을 따라 걷는 제자로 변화되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어둠에서 빛으로, 앉아 있던 자리에서 걷는 인생으로, 절망에서 제자도로 옮겨졌습니다.
세상을 볼 때는 눈이 있지만,
믿음의 눈이 닫혀 있으면
하나님의 손길을 보지 못합니다.
주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안심하고 일어나라. 내가 너를 부른다.”
이 새벽, 바디매오처럼
겉옷을 벗어던지고,
두려움을 넘어,
주님께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
마무리 기도문: 사랑의 주님, 오늘 어둠 속에서도 빛을 부르짖었던 바디매오처럼 우리의 심령이 주님을 향해 울부짖게 하소서. 세상은 “조용히 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게 하시고, 붙잡고 있던 겉옷을 내려놓습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두려움을 내려놓고, 주님께 나아가오니 우리의 눈을 열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