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장 15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제목 : 원시복음의 이해

본문 : 창세기 3:15

“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말씀 : 김연희 목사님 

  창세기 3장에는 우리가 잘 아는 선악과 사건으로 인류의 타락이 시작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으로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은 뱀에게 심판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동시에 구원의 약속도 담겨 있었습니다. “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 3:15).

  이 말씀이 성경 전체를 여는 첫 복음, 곧 원시복음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과 함께 했던 에덴 동산 바깥으로 추방을 당합니다. 즉 죄의 삯은 사망이기에 하나님이 함께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에덴 동산 바깥으로 추방과 에덴 동산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룹들과 불 칼로 지키심은,  죄에 대한 징벌임과 동시에 다시 생명 나무가 있는 에덴으로 회복, 구원의 길을 여시는 은혜의 통로 였습니다. 그리고 이 구원은 생명의 떡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 양의 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길과 생명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 됩니다. 이 내용이 복음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자’는 성경 본문에서 하와를 지칭하지만, 단순히 하와 한 사람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구속사를 이루시기 위해 택하신 언약의 백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여자를 통해, 그리고 여자의 후손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어 가시겠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여자의 후손은 장차 오실 메시아, 동정녀 마리아로 부터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이 약속은 역사를 거치며 다양한 모습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선택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 메시아가 태어날 민족으로 구별하셨고, 마침내 마리아를 통해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 속한 교회 또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품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여자’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세상은 십자가의 도를 미련하게 보지만, 교회를 연약해 보이는 존재로 여기지만, 하나님은 바로 그 연약함을 통로로 사용하셔서 강한 구원을 이루십니다.

  요한계시록 12장에는 이 약속이 종말론적으로 성취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해를 입고 달을 밟고 머리에 열두 별의 면류관을 쓴 여자가 아이를 해산하려고 힘쓰고 있고, 큰 붉은 용이 그 아이를 삼키려 하지만, 결국 아이는 하나님께로 올려집니다. 여기서 여자는 부분적으로 동정녀 마리아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님의 언약 백성 전체의 의미로 보는 것이 구속사적인 관점입니다. 그리고  여자의 후손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용은 곧 사탄, 처음부터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해 온 존재입니다.

  즉, 창세기 3장에서 주어진 ‘여자와 뱀의 원수됨’이라는 약속은 마지막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탄이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이미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여전히 발버둥치지만, 머리가 상한 패배자로서 최후를 맞을 뿐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성도는 세상의 공격과 사탄의 시험 가운데 살아가지만, 이미 승리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연약해 보이지만,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 안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그 증거이며 승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일관된 내용은 (창세기 2장에서 부터 계시록 22장 에 이르기 까지) 복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생명나무가 있는 에덴으로의 회복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단순히 옛 언약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 대한 분명한 부르심입니다.  모세가 신명기 5:3에서 이스라엘에게 말한 것처럼….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신명기 5:3)는 말씀을 기억하며 오늘 들려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한 번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회복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복음의 능력, 십자가의 도, 믿음의 승리가 오늘 우리 삶 가운데 경험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