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 1장 1-14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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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기 1:1–14 말씀묵상
제목: 기다림에 지치고 실망해도 예배는 무너지지 말라
찬송: 315장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사람의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 사랑하는 가족의 병 낫기를 기다리는 이들, 삶의 전환점을 기다리는 청년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집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은혜를 주실 것이다”라는 기대 속에 기도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을 때, 우리는 낙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랬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해방도 없고, 메시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이 길어지자 예배가 식었고, 신앙은 형식화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말라기 선지자의 책망의 메시지가 선포됩니다.
(1) 형식적 예배를 꾸짖으시는 하나님
“눈 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8)
히브리어로 ‘악하다’는 단순히 ‘나쁘다’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다’는 의미를 담습니다. 그들은 버려야 할 짐승, 쓸모없는 희생제물을 드리며 예배를 형식화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것을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느냐?”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의 존귀하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배가 형식화되면 결국 신앙은 하나님보다 자기 이익을 앞세우는 거래적 신앙으로 변질됩니다.
(2)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진실한 마음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10)
‘헛되이’라는 말은 ‘무가치하게, 아무 의미 없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형식적인 제사라면 차라리 성전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낫다고 하셨습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는 편이, 형식적으로 드리는 예배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11절에서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 내 이름이 크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은 사람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 가운데 드러날 것이라는 위로입니다.
(3) 기다림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믿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기다림에 지쳤습니다. 약속의 아들을 기다리며 10년을 참았지만 결국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는 인간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인내의 한계는 10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기다림 너머에 이삭을 주셨습니다. 기다림은 인간의 시계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카이로스(καιρός), 즉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집니다.
말라기 시대 백성들이 기다리다 지쳐 예배를 무너뜨렸듯, 우리도 기다림의 자리에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은 기다림 가운데서도 예배의 중심을 붙잡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기다림이 길어 낙심하고 있습니까? 응답이 더딘 기도로 인해 예배가 식어가고 있습니까?
아무리 실망과 낙심이 찾아와도 예배만은 무너지지 맙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진실한 마음, 정직한 고백, 작은 희생을 기뻐하시고, 기다림 속에서 더욱 순전한 예배를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우리는 기다림 속에서 지치고 낙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기다림이 길어도 예배는 무너지지 말아야 함을, 형식이 아니라 마음을 드려야 함을 가르쳐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의 중심을 붙잡아 주옵소서. 눈 먼 것, 병든 것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귀한 것으로 주님 앞에 드리게 하옵소서. 실망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주시고, 기다림의 자리에 더욱 성숙한 신앙으로 세워 주옵소서. 주님의 때에 반드시 이룰 줄 믿사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