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1장 16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제목： “잠깐” 맛보게 하신 성소와 “영원토록” 맛보게 하실 성소

본문： 에스겔 11장 16절, 그런즉 너는 말하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비록 그들을 멀리 이방인 가운데로 쫓아내어 여러 나라에 흩었으나 그들이 도달한 나라들에서 내가 잠깐(a little while) 그들에게 성소가 되리라 하셨다 하고…

“그(여호와)가 성소가 되신다”는 표현은 자기 백성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거룩한 처소”(sanctuary)를 말합니다.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라도 심지어 심판과 환난 중에라도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소망하는 자들에게는 신적인 능력과 피난처로써 하나님께서 성소가 되신다는 뜻입니다.

1. “잠깐” 맛보게 하신 성소란？ 먼저 환난과 심판을 겪고 있는 중에도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들의 성소(거룩한 피할 곳)가 되시는 경우를 살펴봅니다. 여기서 환난을 당하고 있는 자들이란 바로 죄와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가나안 땅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힌 자들(바벨론에서 환난을 겪는 자)을 가리킨다. 에스겔 11：16, 그런즉 너는 말하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비록 그들을 멀리 이방인 가운데로 쫓아내어 여러 나라에 흩었으나 그들이 도달한 나라들에서 내가 잠깐(a little while) 그들에게 성소가 되리라 하셨다 하고… 심판과 환난으로 유대인들이 비록 예루살렘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신들이 도달한 나라들(바벨론과 여러 나라)에서도 여호와를 성소로 둘 수 있음을 알립니다. 신실한 남은 유대인들이 지리적으로 어디에 있든지 간에 “잠깐”이라도 여호와께 가까이 갈 수 있다(영적 교제)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여호와 그분을 피난처인 성소로 맛보고 경험하는 것이 “잠깐”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성소”(영원한 소망과 피난처)를 바라보고 기대하게 합니다.

2. “영원토록”(＝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맛보고 누리게 하실 성소란？ 모든 인간은 본래부터 원죄와 스스로 범하는 죄로 말미암아 죄와 죽음의 권세(운명) 아래 놓여있었다. 이런 운명에 놓인 인생들을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 가장 먼저 그리스도께서 육신(flesh)으로 오셔서 자기 백성과 함께 계신 것 자체가 그가 성소 혹은 성전이 되신 것입니다(몸으로 오셔서 백성과 함께 거하심＝백성과 함께 거하였던 성막처럼).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dwelt among us) 옛날에 자기 백성 가운데서 존재한 성막처럼, 이제는 그것의 실체로서 자기 몸으로 백성과 함께 거하심으로써(＝죄 사함과 생명을 제공하는) 성소와 성전이 되셨습니다.

⦁⦁ 더욱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once for all) 성소에 들어가셨습니다.”(히 9：12) 쉽게 말해 그리스도께서는 대제사장으로서 자기를 드리실 때에, 땅의 성소(손으로 지은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크고 완전한 성막(하늘 성소)에 들어가셨다(히 9：11). 즉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것을 말합니다. 우주적인 통치권(‘만유의 주’)을 가지신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토록”(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모든 민족 모든 인생이 맛보고 누릴 수 있는 성소가 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런 일에 대하여 신약 저자들은 다양하게 선포하고 외칩니다. “그(아버지)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골 1：13) “아들의 말을 듣고 아들을 보내신 분을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정죄)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영원토록 변치 아니하는 성소를 마련하신 성부 하나님을, 몸소 자원하여 성소 그 자체가 되신 성자 아들을, 이런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시는 성령님을, 오늘도 찬송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