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8장 13-14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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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일을 준수하는 복된 삶
본문 : 사 58:13-14
인생 참 빠르지요? 그간 인생을 돌아볼 때 여러분들은 어떤 생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무엇을 중심으로 생활해 오셨습니까? 학교 생활, 직장 생활, 가정 생활 등이 여러분의 중요한 생활이며 돈, 지식, 명예, 쾌락, 권력 등이 삶의 중심이었습니까?
우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어디를 가든지 먼저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창 12:7-8). 제단 쌓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브라함은 가장 소중한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해도 바치고자 했었습니다(22장). 그는 영육심간에 축복을 받아,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복의 근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조카 롯은 제단을 쌓았다는 말이 없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예배도 제대로 안드리고 교회생활을 등한시했다는 말입니다. 열심히 돈을 벌어 소돔성에서 꽤 유력한 인사가 되고 잘 사는 것 같았으나, 늘 거민들의 음란한 행실에 고통을 받았습니다(벧후 2:7)). 결국 그 재산도 다 유황불에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정혼한 딸들의 사위들도 불타 죽고 말았습니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롯은 포도주에 취해 잠들었다가 큰 딸과 관계를 맺어 암몬을 낳고, 작은 딸과는 모압을 낳는 등 패륜자가 되고 패가망신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후 암몬족속과 모압족속은 두고 두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민족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광야 같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항상 예배 중심,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아야 됩니다. 예배 생활에 실패하면 성공같아 보여도 다 실패로 끝나고, 예배생활에 성공하면 실패 같아도 결국은 승리하고 축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특히 칠일 중 머릿날인 주일은 “주님의 날”로서, 그날에 우리는 힘써 오직 주님만을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엿새 동안에 창조하시고 마지막 하루를 쉬셨습니다. 그리고 이날을 구별하여 안식일이요 복주시는 날(창 2:3)이라고 정했습니다. 오늘날 토요일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안식교의 주장처럼 지금도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한다는 고집은 시대적인 착오입니다. 하나님의 경륜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구약의 안식일 준수는 구세주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주일을 지키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창조 작업을 마치시고 쉬신 날이라면, 주일은 하나님의 인류 구속의 사업을 완성하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입니다. 또한 성령님이 에스겔의 예언처럼 오순절에 믿는 사람들의 심령에 내주하신 날이 바로 주일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본격적으로 세우시기 시작한 날도 바로 오순절 주일입니다.
바울은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일의 그림자”(골 2:16) 라고 말했습니다. 즉 안식일은 주일이 오기 전의 그림자요 모형에 불과한 것입니다. 마치 구약의 할례가 신약의 세례로 바뀌었듯이, 구약의 안식일은 신약 시대에 이르러 주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에 우리들은 예배 중심의 생활에 있어 가장 먼저 이같은 주일을 온전히 준수할 때 우리의 삶 전체가 예배 중심의 복된 생활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주일을 준수해야 할까요? 아울러 주일을 준수할 때 우리는 어떠한 축복을 받게 될까요?
1.주일을 지키는 소극적 방법
1) 발을 금하여 사사로운 길로 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본문 13절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하나님은 십계명 가운데 네번 째 계명으로 안식일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거룩히 지키라 명령하셨습니다(출 20:8-10). 그런데도 유다 백성들은 안식일에 일을 하거나 장사를 하기 위해 성문을 출입하는 죄악을 범하였습니다 (렘 17:21-23).) 그리하여 “... 안식일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 문으로 들어오면 내가 이 성문에 불을 놓아”(27절) 삼키게 하겠다고 말씀하신대로 예루살렘성은 불에 탔고 유다왕국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되었습니다. 그러나 24절에 보면 "너희가 만일 삼가 나를 청종하여 안식일에 짐을 지고 이 성문으로 들어오지 아니하며 안식일을 거룩히 하여 아무일도 아니하면 그 나라에 평안과 복을 주겠고"라고 언약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날도 우리의 영육심간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일주일에 하루를 쉬라고 명령하십니다. 특히 우리 신앙인은 주일에 쉬어야 영혼이 안식하며 생명을 재충전할 수 있습니다.
2) 오락을 행치 않아야 합니다
본문 13절 “...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오락’은 원어로 ‘소원’, ‘뜻’, ‘기쁨’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사 44:28; 대하 9:12). 성일 곧 안식일에 세속적 여홍을 즐기는 것은 물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이 아니라 자신의 사사로운 소원이나 육적인 쾌락을 추구함을 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역으로 말하면 주일 만큼은 더욱 온전히 구별하여 하나님을 위해서만 살아야 함을 말씀한 것입니다. 성도는 주일에 세상의 일락을 좇지 말고 성전을 찾아 나와야 합니다.
3)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본문 13절 “...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이는 문자적으로 ‘말을 말하는 것' 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구약 성경에서 본절과 신명기 18:20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됩니다. 거짓 선지자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지 않고 제 멋대로 거짓말을 지껄여 대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우리는 주일에 경건치 않은 속된 말을 함부로 쏟아 내면서 지껄이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2. 주일을 지키는 적극적 방법
주일을 즐거운 날, 존귀한 날이라 하여 존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본문 13절 “...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이는 앞서 안식일에 오락을 추구하지 말라는 표현과 모순되는 것이 아닙니다. ‘즐거운 날’에 해당하는 ‘오네그’는 원래 전능자 여호와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욥 22:26; 27:10; 시 37:4). 즉 이 단어는 안식일은 인간의 육신적인 쾌락을 멀리하고 구원자 여호와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그를 기쁘시게 하는 날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존귀한 날’은 ‘영예로운 Honourable 날’이란 의미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영광스런 창조가 완성되었음을 분명히 하는 날입니다. 아울러 하나님은 이 안식의 명령을 다른 이들이 아닌 출애굽의 구원 역사를 경험한 이스라엘 자손에게 최초로 명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이스라엘, 열국의 제사장 나라로 세움받은 이스라엘(출 19:5-6)에게 하나님의 행사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안식일은 존귀한 날, 영화로운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주일을 잘 지킬 때 주시는 축복
1) 하나님 안에서 즐거움을 얻습니다
본문 14절 전반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여호와를 즐거워 하여 그로 인해 그분 안에서 누리는 즐거움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축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즐거움을 아는 자는 죄악된 세상을 승리하는 능력을 소유한 자입니다. 육신적 안목만 갖고는 이같은 신령한 즐거움을 알지 못합니다. 육신적 쾌락이나 이기적인 욕망을 충족시킬 때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흔히 오해합니다. 그러나 참된 진리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소욕보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추구하며 그분을 즐거워할 때 진정한 기쁨을 얻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는 역설적인 영원한 진리(eternal truth)입니다.
2) 땅의 높은 곳으로 올리십니다.
본문 14절 중반 “...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이는 문자적으로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들에 태울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모세가 노래한 바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들이 받을 축복 가운데 포함된 것입니다 (신 32:13; 33:29). 즉 공간적인 이동의 의미가 아닌, 주변의 대적들을 정복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들 위에 이름을 떨친다는 의미, 다른 이들의 칭송을 받게 될 것이란 의미를 함축하는 축복의 예언입니다.
3) 마지막으로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십니다
본문 14절 후반 “...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
‘기르리라’에 해당하는 원어는 음식을 먹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입니다(창 3:12). 따라서 문자적으로 ‘내가 너로 하여금 너의 조상 야곱의 유업을 먹게 할 것이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즉 이는 하나님이 그들을 야곱의 자손, 즉 언약 백성으로 인정하고 언약 백성들에게 약속한 모든 축복을 다 공급해 주시며 누리게 하신다는 의미의 표현입니다(Motyer). 할렐루야!
우리 모두 주일에 사사로운 발길을 금하십시다. 자신의 일락을 행치 마십시다. 불경건한 말을 하지 마십시다. 대신에 주일을 즐거운 날, 존귀한 날이라 존귀하게 여기십시다. 그리하여 하나님 안에서 신령한 즐거움을 얻으며, 대적들을 정복하며, 영적 야곱의 축복을 늘 공급받으며 살아 가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