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장 67-75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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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가랴의 노래_대강절(3)
본문 : 눅 1:67-75
제사장 사가랴는 천사 가브리엘에 의해 세례 요한이 아들로 태어날 것임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부인 엘리사벳이 나이 많아 늙었으니 어찌 아기를 낳을 수 있겠는가 의심하였습니다. 때문에 그는 아들 세례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벙어리로 지내야만 했습니다. 이후 세례 요한이 태어나 8일후 할례받을 때 사가랴는 아들 이름을 '요한'이라 짓고 혀가 풀려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 입이 곧 열리고 혀가 풀리며 말을 하여 하나님을 찬송하니” (눅 1:64).
이 때 그는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예언하며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67절 “그 부친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예언하여 가로되” 마치 부인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눅 1:41) 마리아에게 예언했듯이 말입니다.
이 사가랴의 찬미는 두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 부분은 메시아를 통하여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입니다(68-75절). 뒷 부분은 메시아 사역에 있어서 길을 예비하는 세례 요한의 역할을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76-80절).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강절이기에 메시아 예수님에 관계된 앞 부분의 노래 만을 살펴 보겠습니다. 과연 사가랴는 곧 태어날 예수님에 대해 무엇을 예언하며 노래했습니까?
1.사가랴는 메시아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본문 68-69절 “68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아보사 속량하시며 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사가랴는 하나님이 메시아를 보내심으로써 그의 백성을 은혜롭게 돌아보시며 속량하셨음을 언급했습니다(본문 68절). 이 “속량”은 국가적인 구원과 함께 윤리적이고 영적인 구원의 의미를 또한 갖습니다. 신약 시대의 파피루스 문서에서는 이 단어가 '속죄금을 치르다'는 전문적인 법률 용어로 나옵니다. 즉, 어떤 사람의 죄값을 치루고 풀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독생자의 피로 인류의 죄값을 치르도록 하심으로써 인류를 구속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구약시대의 가장 뛰어난 왕, 즉 다윗과 맺으신 왕위에 대한 계약을 성취시키셨습니다 (본문 69절). 이 사가랴의 노래의 주제는 구원입니다. 본문은 그 구원의 구체적 방법으로서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다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은 과거 시편 기자도 이미 언급했습니다.
“내가 거기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 내가 내 기름 부은 자를 위하여 등을 예비하였도다” (시 132:17).
에스겔 선지자도 이미 예언했습니다.
“그 날에 내가 이스라엘 족속에게 한 뿔이 솟아나게 하고...” (겔 29:21).
“뿔”은 능력, 혹은 권능의 의미로 상징되었습니다. 다윗은 승전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이 구원의 뿔임을 언급했습니다 (삼하22:2-3; 참고 삼상 2:10).
그러므로 '구원의 뿔'이란 '능력 있는 구원' 또는 '구원의 능력'입니다. 즉 구원 사역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더 구체적인 의미로 '뿔'은 능력과 구원의 힘을 가진 메시아를 가리킵니다. 그는 다윗의 후손으로 다윗의 가문에서 나옵니다. 바로 인류의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나아가 오늘날 보다 강한 의미로 예수님의 구원의 능력, 즉 “구원의 뿔”은 “십자가의 도”입니다. 복음은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영적 능력입니다 (롬1:16). 우리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복음을 통해 모든 죄값을 속량받고 구원받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2.그런데 이 구원의 사건은 구약의 거룩한 예언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임을 노래했습니다
본문 70절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예언은 세상이 시작된 옛날부터 있어왔습니다. 본문 “예로부터”는 분명히 태초에까지 소급됩니다. 가령 “여인의 후손”(창 3:15)은 바로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나아가 예수님은 아브라함의 약속된 자손, 아브라함의 이삭, 야곱의 실로, 모세의 위대한 예언자, 이사야의 임마누엘, 에스겔의 목자, 다니엘의 거룩한 자, 스가랴의 가지, 말라기의 사자 등이었습니다. 모든 선지자들이 예수님의 오심을 예언했습니다. 예수님은 아벨의 희생, 노아의 비둘기, 아브라함의 첫 열매, 아론의 지팡이, 이스라엘의 반석, 광야의 만나, 다윗의 장막, 솔로몬의 성전이었습니다. 즉 이 모든 선지자들의 상징과 비유들은 예수님의 성육신과 공생애, 십자가의 구원 등 예수님의 전 생애를 예시하였던 것입니다 (브라우닝Browning 감독).
이렇듯 예언된 구원은 우리의 원수들의 손에서 구해내는 것이었습니다. 사탄, 마귀, 악령 등 어둠의 주관자들에게서 구원하여 하나님의 사랑의 아들 예수님의 나라로 옮겨주셨던 것입니다. 또한 우리를 미워하는 자의 권세로부터의 구원이었습니다(본문 71절). 결국 그것은 죄로부터의 구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 (마1:21)하시어 그들이 더 이상 죄 아래 있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구원의 시작은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맹세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본문 73절: 창 17:7). 하나님은 여기서 이 맹세, 즉 아브라함과 맺으신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조상들을 긍휼히 여기셨습니다(본문 72절). 우리 모두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에 따른 긍휼을 받아 모든 원수의 손에서 구원받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들을 긍휼히 여겨 구원의 뿔인 예수님을 우리들에게 주신 궁극적 이유가 무엇일까요? 역사적인 사례가 이 이유를 잘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남왕국 유다는 바벨론의 침공을 3차례 받았고 그 때마다 많은 포로가 끌려갔습니다 (BC 605년, 597년, 586년). 그리고 3차 침공때 멸망당했습니다. 이후 약 70년간의 바벨론 유패를 지나 바벨론을 멸망시킨 바사의 고레스왕을 통해 3차례의 포로 귀환 (BC 538년, 458년, 444년)이 이뤄졌습니다. 1차 포로 귀환시 지도자 스룹바벨을 통해 성전 재건이 막바로 시작되었으나 방해로 인해 곧 잠시 멈춰졌습니다. 그후 성전 건축이 BC 520년 재개되어 51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다시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약 70년 동안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길 간절히 원했으나 성전이 없어 제사를 드리지 못하며 섬길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때의 비참함을 시편 137장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Rivers Of Babylon / Boney M, 바빌론 강가에서 - 보니 엠. 노래 가사가 바로 이 시편을 인용했음.
즉 구원의 뿔인 예수님을 우리들에게 주신 궁극적 이유는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자격을 우리에게 수여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 섬김을 격려해 주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할 능력과 은혜를 우리에게 주시려 함이었습니다.
본문 74-75절 “우리로 원수의 손에서 건지심을 입고 75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 하셨도다”
우리 신앙인들이 마귀의 권세에서 “건지심을 받고”(delivered), 일생동안 “두려움 없이”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나아가 마음의 성결이 이루어지고 삶 속에서 의가 실천되도록 하려함입니다. 바울은 이 두 단어를 연결시켜 언급했습니다 (엡 4:24; 살전 2:10). 그렇습니다. 우리는 거룩함과 평안함으로 주님 앞에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면전에서 신약의 보편적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만인 제사장”의 축복된 신앙인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벧전 2:9 전반).
일반적으로 구약에서의 제사장 직무는 주로 세가지였습니다.
(1)여호와 앞에 있는 성소와 제단에 봉사하는 일 (민16:40; 18:5),
(2)하나님의 율법을 백성에게 가르치는 일 (대하 15:3; 렘 18:18; 겔 7:26; 미3:11),
(3) 백성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일 (우림과 둠밈을 통해, 출 28:30; 스 2:63)이었습니다. 이 세가지 역할을 이스라엘 나라는 물론 이방인 나라에게도 수행토록 하는 축복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이같이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말씀을 가르치고, 같은 신앙인 또는 비신자들을 하나님께 중재하는 영적 제사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신앙인들은 앞으로 장차 도래할 새예루살렘 천국에서 왕같은 제사장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계 22:3-5).
우리 모두 사가랴의 예언처럼 메시야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영혼육 전인 구원을 받으시길 간구합니다. 나아가 일평생동안 하나님을 거룩히 섬기는 왕같은 제사장이 되어 사가랴의 노래를 늘 찬송하며 사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