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9장 1-17장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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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 9:1-17 말씀묵상
제목: 두 왕 앞에 선 성도의 선택
찬송: 218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우리가 색깔을 강조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비입니다. 빨간색 옆에 초록색을 두면 서로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은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드러낼 때, 때로는 전혀 다른 두 인물을 나란히 세워 보여줍니다.
오늘 스가랴 9장에 등장하는 두 왕이 그렇습니다. 한 왕은 세상을 정복한 강력한 제왕입니다. 그는 피와 전쟁으로 제국을 세운 인물입니다. 힘 있고 부유하고 군사력이 강한 왕입니다. 고대 세계에서 왕의 위대함은 전차의 수, 군대의 규모, 땅의 넓이로 평가되었습니다
다른 한 왕은 나귀를 타고 오시는 평화의 왕입니다. 그의 손에는 칼이 없고, 입술에는 평화의 소식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왕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 극명한 대비 속에서 하나님은 교회와 성도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어느 왕을 따르겠느냐?”
1–8절은 알렉산더 대왕의 남하 정복로를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기록합니다. 기원전 333년, 잇수스 전투에서 페르시아를 격파한 그는 두로, 시돈, 블레셋, 그리고 이집트까지 쓸어버립니다. 특히 두로는 은과 금으로 쌓은(3) 난공불락의 요새였지만, 알렉산더는 5개월 만에 무너뜨렸습니다.
그런데 스가랴는 이 역사를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그를 정복하시며 그의 권세를 바다에 쳐 넣으시리니…” (4). 강력한 왕조와 승리의 행진조차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허락된 일일 뿐입니다. 세상의 제국은 화려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손바닥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스가랴는 전혀 다른 왕을 보여줍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9-10).
여기 ‘겸손’은 단순한 성품 묘사가 아니라 자신을 낮춰 백성과 함께하는 메시아의 통치 방식을 말합니다.
승전마가 아닌 나귀 새끼, 칼이 아닌 평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유브라데에서 땅 끝까지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이 예언을 그대로 이루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왕관 대신 가시관을 쓰셨고, 칼 대신 십자가를 들으셨습니다.
스가랴는 두 왕을 나란히 보여주며 결정을 요구합니다. 힘과 영광을 좇는 길은 잠시 빛나다 사라지는 제국의 길과 겸손과 섬김을 따르는 길 즉 영원히 계속되는 하나님 나라의 길.
교회는 어느 왕을 닮아야 합니까? 겸손의 왕, 평화의 왕을 닮아야 합니다.
높아지려 하지 말고, 나귀를 타신 주님처럼 더 낮아지고, 더 섬기고, 더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의 강함을 꺾는 참된 능력입니다.
오늘 두 왕 앞에서 세상의 왕이 아닌, 겸손의 왕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단합시다. 그 길이 십자가의 길일지라도, 그 끝에는 부활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무리 기도: 겸손의 왕 예수님! 오늘 스가랴의 말씀을 통해 두 왕의 길을 보았습니다. 세상은 힘과 영광으로 높아지려 하지만, 주님은 스스로 낮아지셔서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권세를 부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하소서. 십자가의 길이 힘들어도 끝까지 걸어가게 하시고,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