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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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4장 9-12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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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4:9-12 말씀묵상

제목: 조건의 장벽을 허무는 은혜의 타이밍

찬송가: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1. 마트에서 물건값을 치르면 영수증을 주는 것 처럼, 세상은 늘 대가와 순서를 요구합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할례’라는 종교적 합격 도장을 몸에 가졌기에 구원받았고, 조상 아브라함도 할례 덕분에 의인이 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구약 성경의 역사적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해 보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너는 의인이다"라고 인정받은 타이밍은 할례를 받기 훨씬 전이었습니다.


2. 바울은 "이 복이 할례자에게냐 혹은 무할례자에게도냐"(9-10)라며 질문을 합니다. 성경을 보면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사건(창 15장)은 그가 할례를 행한 사건(창 17장)보다 최소 14년 이상 앞선 일입니다.


즉, 아브라함은 아무런 종교적 의식을 행하지 않은, 지금으로 치면 교회 문턱에도 가보지 않은 ‘무할례자(이방인)’ 상태일 때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나 예식의 결과가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런 자격을 갖추기도 전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3. 할례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면 하나님은 왜 나중에 할례를 행하라고 하셨을까요? 바울은 할례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11)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인친 것’은 소유권을 표시하는 ‘도장’을 뜻합니다. 즉, 할례는 자격증이 아니라 이미 은혜로 얻은 구원에 대해 하나님이 "너는 내 소유다"라고 확증해 주신 ‘확인 도장’일 뿐입니다.


우리가 받는 세례나 직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격을 증명하는 훈장이 아니라, 이미 받은 구원이 감사해서 드리는 고백이자 기념품입니다.


4.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할례 받기 전에 먼저 구원하신 것은 그를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과 "할례자의 조상"이 모두 되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12).


유대인들은 혈통적 핏줄을 강조했지만, 하나님의 기준은 아브라함이 무할례자 시절 가졌던 ‘믿음의 자취(발자국)’를 따르는가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유대인이라는 높은 장벽을 허무시고, 이방인이었던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차별 없이 아브라함의 복을 유업으로 받도록 은혜의 징검다리를 놓아주셨습니다.


5. 아브라함은 할례라는 외적 조건 이전에 이미 무조건적인 은혜로 의롭다 함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1) 외적인 조건을 자랑하지 맙시다. 직분, 헌금, 신앙 경력이라는 겉모습을 내세우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중심에 살아 숨 쉬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 하나뿐입니다.


2) 나를 인치신 도장을 신뢰합시다. 사탄이 우리의 자격을 뒤흔들며 정죄할 때마다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아무 자격 없을 때 나를 택해 "내 소유"라고 도장 찍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며, 이번 한 주간도 당당하게 믿음의 자취를 따라 걷는 성도가 됩시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주님! 아무 자격 없는 우리를 믿음 하나 보시고 자녀 삼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적인 조건을 자랑하지 않고, 나를 인치신 주님의 은혜만 의지하여 당당하게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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