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7장 1-7절, 마태복음 3장 17절 - 4장 11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작성자 정보
- 복음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제목 :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본문 : 출애굽기 17:1-7 | 마태복음 3:17-4:11
출애굽기 17장은 하나님의 전적인 구속의 은혜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여정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마실 물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지도자 모세와 다투며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출 17:2)
이 요구만 보면 물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지도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다툼의 본질을 더 깊이 드러냅니다.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출 17:7)
겉으로는 모세와 다투는 모습이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의심한 사건이었습니다. 백성들은 물이 없다는 현실을 하나님의 부재로 해석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그들과 함께하고 계셨습니다. 애굽에서 열 가지 재앙으로 그들을 구원하셨고, 홍해를 가르셨으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양식이 떨어졌을 때에는 날마다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먹이시며 광야 길을 지켜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마실 물이 없게 되자 그들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과거의 은혜를 잊고 묻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어쩌면 이 질문은 오늘도 우리의 마음속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도한 일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루어지지 않을 때, 빠른 회복과 쾌유를 바랐지만 병이 낫지 않을 때, 참고 인내했지만 좀처럼 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때, 이처럼 인생의 광야에서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종종 의심하곤 합니다.
“하나님이 정말 나와 함께 계시는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그러나 믿음은 환경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확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환경이 이해되지 않을 때에도 이미 주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3장에서 하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는 예수님을 향하여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 3:17)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마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아가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는 주리셨습니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주시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받는 아들이셨지만 굶주리셨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아들이셨지만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이 광야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신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광야에서도 아버지의 말씀을 끝까지 신뢰하셨습니다.
마귀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고 말하며 예수님의 정체성을 시험했을 때에도, 예수님은 자신의 아들 됨을 기적으로 증명하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하나님 아버지께서 선언하신 말씀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귀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고 하며 시편 말씀을 인용하여 예수님을 시험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기록된 신명기의 말씀으로 그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신 6:16)
이 말씀은 출애굽기 17장에서 이스라엘이 맛사에서 하나님을 시험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광야 여정 중 이스라엘은 물이 없자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광야에서도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말씀으로 승리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따라야 할 모범이실 뿐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광야의 길을 걸으시고 믿음으로 승리하신 「새 언약의 완성자」이십니다. 그분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며, 지금도 시험받는 우리를 도우시는 「큰 대제사장」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형편을 근거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삶에는 물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이 더디게 느껴질 수도 있고, 광야가 길어질 수도 있으며,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반석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의심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무너뜨릴 수는 없습니다.
광야에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함께 계십니다. 반석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발걸음을 붙들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우리의 신앙을 돌아봅니다.
“나는 지금도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며 상황만을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말씀으로 믿고 있는가?”
하나님의 함께하심은 내가 처한 상황이나 형편이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신뢰하는 믿음 가운데 드러납니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약속을 굳게 붙들고, 광야에서도 변함없이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이루신 승리에 날마다 참여하는 「회복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든든히 세워지기를 마음을 모아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