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7장 10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작성자 정보
- 복음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제목 : 흔들리지 않는 신앙
본문 : 에스라 7:10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 남 유다 멸망에는 세 차례 바벨론의 침입이 있었고, 회복의 과정에는 세 차례 포로 귀환이 있었습니다.그리고 1차 포로 귀환(BC538) 때에는 스룹바벨을 통해 성전이 세워졌고(BC516), 2차 포로 귀환(BC458) 때에는 에스라를 통해 말씀으로 돌아가는 언약 갱신이 있었습니다. 3차 포로 귀환(BC444) 때에는 느헤미야를 통해 성벽이 재건되었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성전과 성벽은 눈에 보이는 외형, ‘하드웨어’이고, 말씀은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살리는 본질,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여기서 한 가지 더 깊은 사실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사람과는 달리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결코 하드웨어에 중심을 두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백성이 성전과 성벽 같은 외형에 의지할 때마다, 하나님은 그것을 무너뜨리도록 허용하셨습니다(왕하 25:9). 그 이유는 외형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순간, 그것은 우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외형을 의지하는 신앙을 깨뜨리셔서라도, 다시 말씀 앞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디아스포라로 흩어졌습니다. 더 이상 성전 중심 신앙을 유지할 수 없는 자리에서, 그들은 말씀을 붙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사람이 보는 외형을 제거하시면서 본질을 남기게 하십니다. 오늘날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것도 그 증거입니다. 화려한 성전은 사라지고, 통곡의 벽만 남았습니다. 그 앞에서 사람들은 말씀을 붙들고 통회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남기시고자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말씀 앞에 서는 심령을 남기셨습니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시 51:17).
이 말씀은 우리의 신앙로 연결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돌로 지은 성전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며(고전 3:16), 교회는 세상에서 불러내심을 받은 자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모이고, 동시에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또한 우리는 날마다 ‘성벽’을 쌓는 사람들입니다. 시간을 구별하고, 삶을 절제하며, 세상과 다른 기준으로 살아갑니다. 예배의 자리, 기도의 시간, 말씀 앞에 머무는 삶이 바로 우리의 성벽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 말씀이 있는가? 말씀이 기준이 되지 않으면, 우리의 모든 신앙 행위는 또 하나의 형식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에스라 7장 10절이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본질을 보여 줍니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가르치기로 결심하였더라.” 그는 먼저 “결심”(쿤, כּוּן)했습니다. 무엇 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여호와의 율법, 말씀 위에 굳게 세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연구”(다라쉬, דָּרַשׁ)했습니다. 연구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사냥꾼이 짐승의 발자국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듯,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기까지 멈추지 않고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입니다. 이어 “준행”(아사, עָשָׂה)했습니다. 삶으로 살아냈습니다. 그리고 “가르쳤습니다”(라마드, לָמַד). 공동체를 말씀 위에 세웠습니다.
즉, 말씀을 연구하여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면 삶으로 살아내고 이 과정 가운데 베푸신 은혜를 나누고 전하며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연구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고, 준행은 그 뜻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며, 가르침은 말씀을 경험하는 가운데 베푸신 은혜를 공동체에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 순서는 결코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가르침이 앞서면 위선이 되고, 행동이 앞서면 맹목이 됩니다. 말씀을 아는 자리에서 순종이 나오고, 그 순종에서 흘러나오는 가르침만이 생명력이 있어 사람을 살립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앙은 보이는 것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성전도, 성벽도,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말씀이 중심에 살아 있을 때, 성전은 예배의 자리가 되고 성벽은 거룩의 경계가 됩니다. 말씀만이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오늘도 말씀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돌아봅니다. 때로는 우리가 의지하던 것들을 흔드셔서라도, 결국 말씀 위에 서게 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하나님 앞에 우리의 결심을 올려 드립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말씀을 깊이 찾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그 말씀대로 살아내며, 성령의 나타내심을 통해 그 생명을 흘려보내는 — 하나님이 찾으시는 상한 심령의 한 사람으로, 오늘 내 자신이 주께 열납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