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9장 18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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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들불 같은 악행은 모든 자를 삼키리라
본문: 이사야 9장 18절, 참으로 악행(wickedness)이란 불타오르는 것과 같으니, 곧장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를 삼켜 버리고 마침내는 빽빽한 수풀을 사르나니, 결국엔 연기가 위로 올라감과 같도다.
주전 8세기 이스라엘(북)과 유다(남)에서는 여러 선지자가 사역하였다(아모스와 호세아는 북 이스라엘에서, 이사야와 미가는 남 유다에서 활동했다). 특히 722년에 앗수르 제국에 의해서 수도 사마리아와 북 이스라엘은 멸망하여 사라졌다. 남 유다의 백성도 이것(하나님의 진노)을 목격했지만 아직은 무너지지 않았다. 약 150년 후에나 닥쳐올 일이었다(유다도 결국엔 주전 586년 바벨론에게 넘겨져 멸망하였다). 이때 활동하였던 선지자들의 메시지를 살펴보면 하나님의 백성(오늘날의 신자)이 얼마나 악을 밥 먹듯이 지질렀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오늘 말씀에서 선지자는 악행을 타오르는 불길에 비유하면서 엄청난 전파력과 파괴력을 가졌다는 것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1. 악행(wickedness)이 무엇이 길래 타오르는 불과 같다고 하는가? “사회관계/인간관계에서의 악이나 사악함”(Wickedness in civil relations)이라고 규정한다(D.B.D., p. 958). 대부분의 죄나 악행은 혼자서 짓고 범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얽혀 있는 것이 바로 죄와 악행입니다. 가장 쉽게 말하면, 마약과 매춘의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마약을 필요로 하는 자와 공급하고 전달하는 자와 원료를 생산하는 자… 국경을 넘어서 대기업 못지않게 종사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매춘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악행은 사회나 나라에서 들불처럼 퍼져간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2. 불에 비유된 악행은 가장 먼저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를 삼켜버린다고 알려줍니다. 여기서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란 사회나 국가적인 혼란의 시기에 가장 먼저 고통을 겪는 일반 백성을 가리킨다고 Slotki라는 학자는 주장한다(47). 사실 국가적 재앙(화재나 지진, 은행의 부도 등등)이 닥쳐올 때 가장 고통을 겪는 자들은 서민과 일반 백성(약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피할 길이 없고 바로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막 지방의 관점에서 가장 일반적인(연약한) 나무가 여기저기 흩어져 생존하는 찔레나무와 가시나무인데, 이들이 들불과 같은 악행에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3. 불에 비유된 악행이 마침내는 빽빽한 수풀까지도 삼켜버린다고 알립니다. 빽빽한 수풀과 같은 이들은 누구입니까? 바로 사회나 국가 공동체의 장로들과 통치자들(빽빽한 수풀)까지도 악행의 영향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마약이나 매춘이 허락된다는 것은 사실은 이런 사업의 주체들과 관련자들이 얼마만큼 정치권이나 행정 당국자에게 로비와 뇌물을 쏟아 부었는지를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악행은 빽빽한 수풀(쓰러지지 않고 마냥 울창할 것 같은 지도층)까지도 결국엔 삼켜버린다고 합니다.
4. 불길과도 같은 악행의 궁극적 도달점 혹은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모든 자(가난한 자를 넘어서 지도층에 이르기까지, 온 공동체)를 태우고 삼켜버리며 허무하게 만드는 것에 있었습니다(“연기 기둥이 되어 올라감과 같도다.”=죄의 삯은 사망이요). 죄와 악행의 궁극적 목적은 결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것(허무)에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이를 잘 지적하고 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5:6) 오늘 하루도 나는 천국의 누룩인지, 죄와 악행의 누룩은 아닌지, 돌이켜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