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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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2편 5절 말씀 묵상 [이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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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바라보는 삶


시42: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이라는 표현은 어찌보면 교회에서나 쓸 수 있는 ‘종교적 수식어(cliche)’로 들릴 수 있습니다. 너무 ‘추상적’이어서 언뜻 납득하고 수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 삶에 일어난 현상을 바라보지 않고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릴 수 있을까?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도 신앙이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채 유리된 삶을 사는 안타까운 예를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7월 대구지방법원 모 부장판사가 평소 판사 생활에 심한 회의를 느끼며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여 생을 마감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던 ‘교회 오빠’ 출신이고, 사회의 엘리트였습니다. 교회에서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했고, 젊은이들이 ‘롤 모델’로 여기던 교회의 중진이었습니다.


교회 사이트에도 자주 글을 올리던 그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괴감을 드러낸 적이 있었습니다. “판사는 의심하는 직업이며, 심지어 아내와 부모님 말씀마저 의심하게 한다.”


“판사는 막말로 얘기하면 세상 사람들이 토하거나 배설한 물건들을 치우는 쓰레기 청소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끔찍한 직업이다“고 표현했습니다.


자신이 다니던 교회 사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그도 분명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그의 기도에 무엇이 빠진 것일까? 그는 무엇을 놓친채 신앙생활을 한 것일까?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현상에 함몰된 채, 시선을 자신이 믿는다고 고백한 하나님께로 돌리지 못한 것입니다. 방향을 놓친 것입니다.


다윗은 방향을 잃지 않고 고백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거룩으로 나아가는 것은 ‘방향성’을 말합니다. 하나님께로 시각을 돌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말씀을 묵상하며 그 시각으로 우리 내면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찰하는 관조(觀潮)적 태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관조적 태도(contemplative attitude)는 감정을 절제하고, 적극성을 배제하고 ‘넌지시’ 바라보는 겁니다. 


말씀을 통해 내 자신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훈련을 통해 우리에게 일어나는 원하지 않는 상황이나 부정적인 경험으로 야기된 생각에 함몰되지 않는 겁니다.


야기된 감정들에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수용하는 태도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송명희 시인은 태어날 때부터 소뇌를 다쳐 뇌성마비 장애를 얻었습니다.


여러 차례 반복되는 이사와 찢어지게 가난한 자신을 보면서 그녀는 늘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말하는 대로 써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왼손에 몽당연필을 쥐고 받아 적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


그녀는 너무 어처구니없는 말씀에 울며 소리쳤습니다. ”아니요! 못 쓰겠어요! 공평해 보이지 않아요! 내겐 아무것도 없어요!” 하나님은 ‘시키는 대로 공평하신 하나님이라 써라!’ 하셨습니다.


그녀와의 반복되는 공방전 속에 결국 하나님이 승리하셨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이렇게 ‘나’라는 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사로 한국 복음성가 작사 대상을 수상하고 그녀의 책도 기독교 저서 최우수 서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묵상입니다.


묵상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입니다. 말씀을 통한 제3의 시각인 ‘관조적인 태도’ 를 우리 안에 자리잡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시편기자의 고백이 이어집니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시30:11). 유대인들의 ‘하바 나길라(모두 함께 기뻐하자)‘ 같은 떼창이 탄생한 배경입니다.


묵상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관조적 태도’ 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입니다. 환경에 함몰되지 않고 말씀을 통해 얻은 시각으로 내면을 바라봄으로 삶의 변화를 이루어나가는 훈련입니다.


오 주여

삶의 정황에 함몰되지 않게 하소서

주를 바라보는 시각을 훈련케 하소서

말씀 묵상으로 내면을 바라보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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