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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1장 16-33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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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1:16~33 말씀묵상

제목: 그리스도를 위해 자랑하는 나의 약함

찬송가: 303장 날 위하여 십자가의


1. 어느 유명한 도자기 장인이 왕실에 납품할 최고의 항아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장인은 수개월 동안 정성을 다해 가장 매끄럽고, 빛깔이 영롱하며, 단 한 점의 균열도 없는 완벽한 항아리들을 여러 개 완성했습니다. 진열대 위에는 화려한 문양이 그려진 잘생긴 항아리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2. 그런데 가마에서 항아리를 꺼내던 중 실수로 작은 항아리 하나가 바닥에 부딪쳐 겉면에 깊은 금이 가고 모서리가 조금 깨지고 말았습니다. 세련된 다른 항아리들은 깨진 항아리를 보며 "이제 볼품도 없고 아무 가치도 없으니 버려질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3. 얼마 후, 왕이 직접 장인의 공방을 찾아왔습니다. 왕은 진열대의 화려하고 완벽한 항아리들을 지나쳐, 바닥 한구석에 금이 간 채 놓여 있는 그 깨진 항아리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4. 그리고 그 깨진 항아리를 집어 들며 말했습니다. "내가 찾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 항아리는 비록 금이 가고 깨졌으나, 그 금간 틈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구나. 나는 내가 가진 보물 중 가장 귀한 보석을 여기에 담아 틈새로 그 빛이 영롱하게 새어 나오게 하리라." 깨진 항아리의 금간 틈은 수치가 아니라, 왕의 귀한 보석 빛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거룩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5. 금이 간 깨진 항아리의 틈새로 왕의 보석 빛이 새어 나오듯, 바울은 세상의 화려한 스펙이 아닌 자신의 '약함'을 자랑합니다. 거짓 교사들은 자신들의 유대인 혈통과 권세를 자랑하며 성도들을 노예처럼 억압했습니다(11:18~20). 


바울은 그들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며 자신도 혈통과 신분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밝힙니다(11:21~22). 그러나 이 육신적 기준(육신을 따라)은 십자가 앞에서 무가치합니다. 

6. 참된 그리스도의 일꾼의 자격은 화려함이 아닌 복음의 고난에 있습니다. 바울은 40에서 하나 감한 매, 태장, 돌 맞음, 난파, 여러 위험과 굶주림을 참아냈습니다(11:23~27). 그리고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걱정하는 것이라 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탄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지 아니하더냐"라고 고백합니다(11:28~29). 


'눌리는 일'(영혼을 짓누르는 중압감)과 '애타다'(내장이 불타는 아픔)는, 불길 속에서 아이를 구하려다 온몸에 흉터를 남긴 어머니의 손처럼 교회를 사랑한 그리스도의 흔적을 의미합니다.


7. 바울은 자랑의 핵심으로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 선포하며 다메섹 광주리 도주 사건을 공개합니다(11:30~33). '약한 것'(나의 무능함)을 자랑함은 세상 눈에는 광주리를 타고 야반도주한 비참한 수치였으나, 내 힘을 빼고 갇혔을 때 하나님의 전능한 손길이 역사했음을 뜻합니다. 


8. 오늘 우리는 육신의 스펙과 화려함을 자랑하지 말고, 교회를 향한 애통한 사랑과 나의 연약함을 주님 앞에 고백할 때(11:28, 30)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러 온전히 역사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주님! 세상의 자랑을 버리고 나의 약함을 고백하오니, 오직 주님의 능력만 드러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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