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몬서 1장 8-22절 말씀 묵상 [이영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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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용서를 넘어 인간 존엄성의 회복으로
본문 : 빌레몬서 1:8-22
8 이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주 담대하게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 있으나
9 도리어 사랑으로 간구하노라 나이가 많은 나 바울은 지금 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자 되어
10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11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12 네게 그를 돌려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
13 그를 내게 머물러 있게 하여 내 복음을 위하여갇힌 중에서 네 대신 나를 섬기게 하고자 하나
14 다만 네 승낙이 없이는 내가 아무 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 한 일이 억지 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라
15 아마 그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너로 하여금 그를 영원히 두게 하려 함이리니
16 이 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받는 형제로 둘 지라 내게 특별이 그러하거든 하물며 육신과 주 안에서 상관된 네게랴
빌레모서는 바울이 로마에서 만난 도망자 출신 종인 오네시모를 만나 그와 복음안에서 사랑의 교제를 하며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보낸 아주 개인적이면서도 깊은 영적 울림을 주는 편지입니다.
빌레몬은 골로새 교회의 교인입니다.
골로새 교회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의 두란노 서원에서 2년동안 복음을 전할 때에 만난 골로새 출신의 에바브라가 복음을 듣고 고향인 골로새에 돌아가 개척한 교회 입니다. 1장 2절에 이름이 나온 빌레몬과 그의 부인인 압비아와 아들 아킵보도 에베소에서 바울을 만나 복음을 들으며 교류를 한것으로 보입니다.
골로새 교회를 에바브라가 개척할 때 빌레몬과 압비아 부부가 자신의 집을 교회의 장소로 제공을 하여 시작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빌레몬의 종인 오네시모도 빌레몬을 따라와서 에베소에서 바울과 안면을 익힌 사인인 것 같습니다.
오네시모는 주인 빌레몬에게서 도망친 후, 당시 많은 사람이 숨어들기 좋았던 로마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감옥에 갇혀 있던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사도바울이 로마에서 1차 가택연금 상태에 있을 때 도망친 종 오메시모가 주인과의 화해를 위해 바울을 찿았을 때 기억을 하게 되었을 것 입니다.
당시 로마 법률 문화에는 도망친 노예가 주인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주인과 친분이 깊은 제3자의 중재를 찾아가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오네시모는 무작정 도망친 것이 아니라, 주인의 영적 스승이자 친한 친구인 바울이 로마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중재를 요청하러 바울을 찾아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에베소에서 빌레몬의 종으로 스쳐 지나가듯 보았던 바울을 로마의 죄수 신분으로 다시 만났을 때, 오네시모가 느꼈을 영적 충격과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들은 오네시모는 삶이 완전히 변화되어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감옥에 있는 바울을 헌신적으로 돕는 ‘복음의 동역자’로 거듭났습니다. 바울은 그를 가리켜 옥중에서 낳은 아들이라고 부르며 아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 사회는 엄격한 노예제 사회였습니다. 주인의 소유물이었던 종이 도망치다 잡히면 이마에 'F'(Fugitivus, 도망자)라는 불도장을 찍히거나, 채찍질, 심하게는 십자가형에 처해질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자신의 곁에 두고 싶었지만 법적, 도덕적인 점을 감안하여 그를 원래 주인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내기로 결심합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로 돌아가는 오네시모의 손에 편지 한 장을 쥐여줍니다.
바울은 사도로서의 권위로 지시할 수도 있었으나, 명령 대신 사랑으로 간곡히 청원합니다.
오네시모가 전에는 유익하지 못한 존재였으나 이제는 유익한 사람이 되었음을 알립니다.
오네시모를 종이 아니라 사랑받는 형제로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합니다.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입힌 경제적 손실이나 채무가 있다면, 내가 친히 갚아주겠다라며 바울 자신이 보증을 섭니다.
빌레몬에게 도망친 종을 용서하고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회적 체면과 경제적 손실, 당시의 법적 통념을 완전히 깨뜨려야 하는 매우 힘든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께 조건 없이 용서받았듯이, 너도 형제를 용서하라"는 복음의 본질을 실천할 것을 권면합니다.
사도 바울이 오네시모의 빚을 자기가 대신 갚겠다며 빌레몬에게 부탁하는 모습은, 하나님과 우리 죄인 사이에서 자신의 피로 우리의 모든 죄와 빚을 대신 갚아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에게 네 자신도 나 바울에게 영적인 빛이 있다는 것은 은근히 말합니다. 영적인 빛은 구원의 은혜 입니다.
사도 바을은 빌레몬이 자신의 청을 들어 줄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서신을 마무리하며 골로새 교회를 방문할 때 숙소를 마련하라고 주문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의 동역자가 된 사도 바울과 빌레몬, 오네시모는 이제 주인도 종도 아닌 자유인입니다. 후일 오네시모는 디모데의 뒤를 이어 초대교회 최고의 거점 교회였던 에베소 교회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서기 110년경 안티오크의 감독 이그나티우스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에베소 교회의 뛰어난 감독으로 오네시모를 직접 언급하며 그의 깊은 사랑과 신앙을 극찬합니다.
교회 전통에 따르면, 오네시모는 로마 제국 시절에 끝까지 복음을 증언하다가 잡혀 로마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돌에 맞거나 매를 맞아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날 정교회와 가톨릭에서는 그를 성인으로 기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바울과 같이 용서와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쓰임받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