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6장 1-2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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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님과의 관계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 믿음도 지금, 회개도 지금, 순종도 지금입니다
본문: 고린도후서 6:1–2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종종 과거의 경험을 붙잡습니다. 언제 예수님을 믿었는지, 언제 세례를 받고 믿음을 고백했는지를 기억합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우리 인생에 일어난 분명한 구원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그 시작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과 살아 있는 관계 속에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말합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들에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특히 출애굽에서부터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 받은 그들에게는 율법과 성전이 있었고, 제사장과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사 1:3) 이 말씀은 그들이 종교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그들의 신앙 행위를 보면 무수한 제물과 분향, 월삭과 안식일, 성회로 모이는 일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사 1:13)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들아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채 그 모든 신앙 행위만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의 구원의 은혜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구원의 현재성’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계속되었고 신앙 행위는 넘쳤지만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교제는 무너져 있었습니다. 이처럼 관계가 깨진 신앙은 형식으로 변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안부를 주고받고 예의를 지키지만, 정작 마음이 통하지 않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관계는 형식은 남아 있어도 살아 있는 관계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물으시는 것은 “과거에 나를 만났느냐?”만이 아닙니다. 지금, 나와 함께 하느냐? 지금 나의 음성을 듣느냐? 지금 나의 뜻을 깨달아 알겠느냐? 즉, 관계의 현재성을 묻고 계십니다.
이 관계의 의미는 예수님의 이름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 1:21, 23) 예수의 이름과 정체성에 대해 말씀하는 이 내용을 정리하면 예수: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즉, 예수=임마누엘 이란 설명은 죄에서의 구원은 단지 형벌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우리가 다시 하나님과 화목하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관계로 들어가는 현재성을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은 과거에 끝난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고 약속하셨습니다. 구원의 시작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임마누엘의 은혜는 계속됩니다.
1.‘믿음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분명한 구원의 시작입니다(요 1:12). 그러나 믿음은 그때의 고백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는 어제 믿었다는 사실이 지금의 믿음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은 지금 이 순간 그리스도를 붙들고 그분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2.‘회개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고 선포하셨습니다. 회개는 하나님 나라를 얻기 위한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임한 하나님 나라 앞에서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믿음의 응답입니다.
예레미야 시대에 있었던 남 유다의 멸망은 그들에게 죄가 있었다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계속 돌아오라고 부르셨음에도 그 부르심을 거절하고 회개를 미루었다는데 있습니다. 결국 선지자는 탄식합니다.
“추수할 때가 지나고 여름이 다하였으나 우리는 구원을 얻지 못한다.”(렘 8:20)
그렇습니다. 말씀을 듣고 깨달았다면 돌이킬 때는 지금입니다. 내일이 아닙니다.
3. ‘순종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
이 말씀은 영원하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신 성육신을 증언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지식으로만 간직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용서하라는 말씀이 용서하는 삶이 되고, 사랑하라는 말씀이 사랑하는 행동이 되며, 섬기라는 말씀이 우리의 손과 발을 움직일 때 믿음은 순종의 열매로 나타납니다.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약 2:22) 순종은 형편이 좋아지면 하는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지면 지금 행하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 회개 순종은 미룰수 없는 현재 진행형으로 그 때와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또한 믿음과 회개와 순종은 서로 떨어진 세 가지 신앙 행위가 아닙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그분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그분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순종은 그 관계 안에서 들은 말씀을 지금의 삶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관계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은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우리의 힘과 노력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 우리를 붙드시고 끝까지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그분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지금 믿을 수 있습니다.
그분이 지금 우리를 부르시기에 우리는 지금 회개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지금 우리를 붙드시기에 우리는 지금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현재 진행형인 지금입니다.
회개도 현재 진행형인 지금입니다.
순종도 현재 진행형인 지금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합니다. 힘으로 능으로 들어 갈 수 없는 하나님의 나라…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입어 구원의 완성에 이르도록 지금 은혜 받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침내 주께서 예비하신 구원의 은혜를 지금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하나님과의 관계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