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5장 30절, 사무엘하 12장 13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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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닙니다. 거듭나야 합니다
— 사울의 변명과 다윗의 회개
본문: 사무엘상 15:30, 사무엘하 12:13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특히 가정이 무너지고 관계가 깨어질 때 이 말은 더욱 자주 등장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 살아도 고쳐지지 않는 습관과 반복되는 상처, 그리고 끊어지지 않는 죄의 문제 앞에서 사람들은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교육으로도, 훈련으로도, 결심으로도 인간의 죄성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과 복음은 여기서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립니다. 세상은 말합니다. ‘사람은 안 변하니 포기하라고’ 그러나 복음은 말합니다. “사람은 네 힘으로 고칠 수 없으니 거듭나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3) 거듭남은 단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생명을 받는 것입니다. 죄와 사망을 향하던 방향이 하나님과 영원한 생명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울과 다윗을 통해 이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사울도 죄를 지적받았고, 다윗도 죄를 지적받았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사울은 말했습니다.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 나를 높이사”(삼상 15:30). 그의 관심은 하나님보다 자신의 체면과 왕의 자리였습니다. 회개보다 명예가 중요했고,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존중히 여기는 자존심이 중요했습니다.
반면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 12:13). 변명이 없었습니다. 핑계도 없었습니다. 그는 왕의 자리에서 내려와 죄인의 자리로 내려왔고, 하나님 앞에 무너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죄의 크기만 보면 오히려 다윗의 죄가 더 커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간음했고 살인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의 결과보다 죄를 낳는 마음을 보셨습니다. 사울은 자신을 붙들었고, 다윗은 하나님을 붙들었습니다. 사울은 변명했고, 다윗은 회개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거듭남을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것, 직분을 맡는 것, 은혜로운 체험을 하는 것 …, 이 모든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거듭남은 아닙니다. 사울 역시 기름부음을 받았고,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예언도 했으며, 제사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끝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반면 다윗은 수없이 넘어졌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거듭남의 가장 분명한 증거는 완전함이 아닙니다. 회개입니다.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 돌아오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그 방향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마음을 보시는 분이시며, 그 마음을 창조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 곧 하늘을 펴시며 땅의 터를 세우시며 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되” (스가랴 12:1)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편 51:10)
이 기도는 자신을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고쳐 달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죄로 물든 마음을 하나님께서 새롭게 창조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진정한 회개도, 참된 거듭남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창조주 하나님께서 친히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예수 그리스도,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변명과 책임 전가로 자신을 지키려는 우리의 죄성을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리고 죄의 값을 치르심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새롭고 산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또한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굳어진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죄를 깨닫게 하시며,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거듭남은 한 번의 체험이 아니라 방향성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을 점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씀입니다.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시편 1:2)
그렇습니다. 거듭난, 하나님께로 향하는 사람은 말씀을 떠날 수 없습니다. 말씀은 우리의 삶의 방향을 인도하는 나침반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자아를 향하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길이며,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생명으로 돌이키시는 생명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잠잠히 말씀 앞에서 우리의 신앙 모습을 돌아봅니다. 나는 과연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체면? 자존심? 명예? 아니면 하나님? 인지를 살피며 말씀을 통해 들려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그리고 다윗의 기도를 나의 기도로 삼기 원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편 5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