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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3장 9-20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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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로마서 3:9-20 말씀묵상

제목: 절망의 끝에서 마주하는 은혜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1.우리는 가끔 '나는 저 사람보다 착하니까 괜찮아', '이 정도면 바르게 살았지'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라는 완벽한 거울 앞에 서면, 그 누구도 떳떳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예외없이 모든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깊은 죄의 늪에 빠져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를 기죽이려는 게 아닙니다. "내 힘으로는 안 되는구나!"를 절실히 깨달아야, 비로소 우리를 살리시는 예수님의 은혜를 붙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바울은 단호하게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종교가 있거나 없거나 하나님 앞에서는 다 똑같은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10) 


참 가슴 아픈 진단입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거나 그분의 뜻을 깨닫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두가 하나님을 등진 채 제멋대로 살아가며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기준에는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나뉠지 몰라도, 하나님의 기준에서는 모두가 과락(낙제)인 셈입니다.


3.하나님을 잃어버린 인간의 삶이 얼마나 망가지고 거칠어졌는지, 바울은 우리의 '몸'을 비유로 들어 생생하게 설명합니다.


1)우리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아서 남을 해치는 썩은 말들을 뱉어냅니다. 혀로는 거짓말을 하고, 입술에는 남을 찌르는 독사의 독이 있으며, 입만 열면 저주와 거친 말이 튀어 나옵니다(13-14).


2) 발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해를 끼치는 일에 무척 빠릅니다. 그래서 인간이 걸어가는 길에는 늘 다툼과 고생, 파멸이 따라다닙니다. 정작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평화의 길'은 알지 못합니다(15-17).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바로 우리 마음 중심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18).


4.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규칙과 말씀(율법)은 "이걸 잘 지켜서 네 힘으로 천국에 오너라"고 주신 게 아닙니다. 도저히 지킬 수 없는 규칙들을 보며, "아, 나는 내 힘으로 의로워질 수 없는 죄인이구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으라고 주신 것입니다. 


마치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내 몸의 뼈가 부러진 게 선명히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율법의 행위로는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을 뿐"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 말씀의 끝은 캄캄한 절망 같습니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자리가 은혜가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내 노력과 착한 행동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할 때, 비로소 조건 없이 나를 찾아와 안아주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절망의 끝에서 참된 소망의 빛이 켜지는 것입니다.


마무리기도: 사랑의주님! 내 힘으로는 죄를 이길 수 없는 연약한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나의 가짜 가면을 벗겨주시고,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만 나를 덮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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