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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9장 1-18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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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앙이 방전될 때…세미한 소리로 오시는 하나님        

본문 : 왕상 19:1–18


   우리가 신앙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분명히 하나님을 깊이 경험했던 시간이 있습니다. 말씀을 읽을 때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고, 기도할 때 하나님과의 교통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 같았던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예배가 기쁨이었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간다는 확신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감각이 사라집니다. 말씀은 읽히지만 마음에 닿지 않고, 기도는 드리지만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멀리 있습니다. 신앙은 계속되지만 생명은 약해지는 상태, 이것이 신앙의 방전입니다.


   성경은 이 상태를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접촉”의 문제로 설명합니다. “무릇 그것에 접촉하는 것이 거룩하리라”(출 30:29). 성도는 스스로 거룩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접촉 속에서 살아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방전이란 하나님과의 교통이 약해지거나 끊어진 상태이며, 이 접촉이 회복될 때만 다시 살아납니다. 중요한 것은 방전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끝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과의 접촉 속에서 살아나는 존재입니다.


   엘리야는 이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불을 경험했던 그가, 이세벨의 위협 앞에서는 무너져 광야로 도망합니다. 그리고 로뎀 나무 아래에서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왕상 19:4)라고 죽기를 간청합니다. 은혜를 깊이 경험했던 사람도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은, 신앙의 방전이 특별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성도의 현실임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엘리야를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천사를 보내어 어루만지시고, 먹이시고, 쉬게 하셨습니다(왕상 19:5–7). 이렇게 하나님은 먼저 찾아오셔서 다시 접촉하셨습니다. 이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에 하나님이 먼저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무너진 자리에서부터 다시 관계를 이어 가십니다. “~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한일서 4:19)


   이후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바람과 지진과 불이 지나간 후, 세미한 소리로 말씀하십니다(왕상 19:12). 우리는 회복을 위해 강렬한 체험을 기대합니다. 마치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경험한 여호와의 불과 같은…하지만 하나님은 고요한 말씀 속에서 세미한 음성으로 우리를 회복시키십니다. 성령은 요란한 사건만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를 지속적으로 인도하십니다.


   신앙이 방전되면 또 하나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보는 눈이 바뀝니다. 엘리야는 “나만 남았다”(왕상 19:10)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칠천 명을 남기셨다”(왕상 19:18)고 말씀하십니다. 방전된 상태에서는 자기만 보이고 자신이 처한 형편과 상황만 보이지만, 회복되면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회복이란 단순히 기분이 나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을 보게 되는 ,즉 관점이 바뀌는데 내 관점이 아닌 하나님 관점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또한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오늘 그의 음성을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히 3:7–8)는 권면은 회복의 길을 보여 줍니다. 방전은 말씀에 대한 작은 무반응이 쌓이면서 시작되지만, 회복은 다시 그 음성에 반응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회복은 감정의 문제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복음 위에 서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느낌이 없어도, 때론 하나님과의 기도가 막혀 있어도 우리는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회복의 길은 분명합니다. 다시 말씀 앞에 앉는 것입니다. 아무 감각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기도의 자리에 다시 서는 것입니다. 막혀 있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기를 비우는 것이 회복의 출발점입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엘리야의 회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다시 사명의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죽고 싶다고 말하던 사람이, 왕을 세우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람으로 다시 일어섭니다. 회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열상 19:19-21).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를 세미한 소리로 부르십니다. 그 음성 앞에 다시 서는 것,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보시는 것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그것이 신앙의 회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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