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고린도전서 1장 18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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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십자가와 부활: 하나님 나라 통치의 역설

본문 : 고린도전서 1: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우리가 사는 세상의 논리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더 많이 가진 자, 더 높은 자리에 오른 자, 더 큰 힘을 가진 자가 세상을 다스린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질서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절기인 부활절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질서를 보여 줍니다.


  바로 십자가 사건입니다. 십자가는 실패처럼 보였습니다. 군중은 떠났고, 제자들은 흩어졌으며, 예수는 무력하게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났다고 선언합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통치 방식은 세상의 방식과 정반대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본체이심에도 자신을 비우시고, 종의 형체를 가지셔서,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빌 2:6–8). 이것은 단순한 겸손의 모범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다스리시는지를 보여 주는 계시입니다. 하나님은 높아짐으로 군림하지 않으시고, 낮아짐으로 생명을 살리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통치 질서입니다.


  십자가는 그 역설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삼키는 세상의 질서와 달리, 예수께서는 약한 자를 제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요 6:51). 강하신 분이 약한 자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시는 것,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입니다. 세상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삼키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강한 분이 자신을 내어주어 약한 자를 살립니다.


  그러나 십자가만으로는 이 통치가 완성되지 않습니다. 부활이 없었다면 십자가는 숭고한 희생으로 기억될 수 있어도, 승리로 확증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으로, 그 길이 참된 통치의 길이었음을 온 세상에 선언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마 28:18). 십자가의 낮아짐이 곧 부활의 높아짐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옳다 하신 통치 방식이 확증되는 자리가 바로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부활은 선포합니다.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죄가 인간을 영원히 지배하지 못한다고. 하나님의 생명이 모든 어둠을 넘어선다고. 이로써 하나님의 통치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제로 죽음을 이기는 생명의 통치임이 드러납니다.


  그러기에 십자가와 부활은 함께 읽혀야 합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어떻게 다스리시는지를 보여 주고, 부활은 그 방식이 진실하며 승리한다는 것을 확증합니다. 이 부활절에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나는 세상의 질서를 따라 살고 있는가, 아니면 십자가와 부활의 통치 안에서 살고 있는가? 그분이 자신을 내어주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통치 질서 안에 거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믿음의 길은 힘으로도, 능으로도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오늘도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에게 명하신 말씀의 십자가를 달게 지고 주를 따를 수 있도록 성령님 도우소서!

마침내 우리도 십자가의 길을 걸어 부활의 승리를 경험하게 하소서!

이를 위해 오로지 하나님의 통치 질서 안에 거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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