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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8장 34-38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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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8:34–38 사순절 묵상 11

제목: 자기를 부인하고 나를 따르라

찬송가: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말씀을 선포하신 곳은 '가이사랴 빌립보'였습니다. 황제의 권위와 우상의 화려함이 가득했던 그곳에서,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마 16:16)라고 위대한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예고하시자, 베드로는 그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무리와 제자들을 향해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시작보다 지속이 더 어려운 '따름'의 길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1.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은 자신을 학대하거나 미워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 삶의 '중심'을 옮기라는 명령입니다. 우리는 입술로 주를 고백하면서도 실제로는 내 자존심, 내 판단, 내 계산이 주인 노릇 할 때가 많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창 12:1)는 말씀을 듣고 순종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익숙함과 안전을 부인하고 하나님께 중심을 옮겼습니다. 부인은 상실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향하는 거룩한 이동입니다.

2. 당시 십자가는 장식품이 아니라 잔인한 처형 도구였습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는 결단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영광은 좋아하지만, 그 무게는 피하고 싶어 합니다. 용서의 십자가, 인내의 십자가, 희생의 십자가는 무겁습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은 억지로 십자가를 졌습니다(막 15:21). 처음에는 타의에 의한 고난이었으나, 그 순종은 결국 그와 그의 가족을 구원의 은혜로 인도했습니다. 때로 우리에게 지워진 억지스러운 고난도 주님을 따르는 통로가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막 8:35)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쥐어야 산다고 말하지만, 복음은 놓아야 얻는다고 가르칩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리고 감옥에 갇히며 모든 것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훗날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창 50:20)라고 고백합니다. 잃어버린 시간과 고난의 길이 결국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승리의 길이 되었습니다.


사순절은 과거의 십자가를 구경하는 시간이 아니라, 오늘 나의 십자가를 지는 시간입니다. 내가 끝까지 붙들고 있는 '자아'를 내려놓으십시오. 


십자가는 끝이 아니라 부활로 가는 문입니다. 십자가 없는 제자는 없지만, 십자가로 끝나는 제자도 없습니다. 그 끝에 예비 된 영광을 바라보며 오늘도 묵묵히 주님의 뒤를 따르기를 소망합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주님, 내 자존심과 계획을 내려놓고 내게 주신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게 하소서. 죽어야 사는 복음의 역설을 삶으로 증명하는 사순절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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