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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1장 18-19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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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전서 1:18-19 사순절 묵상 10

제목: 값으로 산 존재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1. 우리는 매일 '가격표'가 붙는 세상에 삽니다. 연봉의 액수, 아파트의 평수, 직함의 무게가 곧 그 사람의 가치라고 믿는 세상입니다. 이 거대한 평가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성과가 좋을 때는 우쭐했다가도, 실패하거나 뒤처질 때는 자신의 가치가 폭락했다고 느끼며 절망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무엇으로 산 존재인가?"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구원받은 것이 '은이나 금' 같은 것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이 세상의 가변적인 통화로 결정되지 않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2. 우리는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건짐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헛됨'이란 단순히 나쁜 짓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목적지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허무한 열심을 뜻합니다. 


전도서 기자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라고 탄식했던 그 공허함입니다. 


구원이란 단순히 사후에 천국에 가는 티켓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 '무의미의 늪'에서 빠져나와 하나님 안에서 참된 존재의 목적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3. 과거 경제 체제 중 '금본위제'가 있었습니다. 지폐 자체가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에 보관된 '금'의 양만큼만 화폐를 발행하고 가치를 보증하는 제도입니다. 


우리의 생명도 이와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 자체는 보잘것없는 '종이'와 같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라는 종이 위에 '그리스도의 피'라는 무한한 담보를 설정하셨습니다. 


세상은 금과 은으로 가치를 매기지만, 하나님은 아들의 생명으로 우리의 가치를 확정하셨습니다. 금은 녹고 은은 변하지만, 그리스도의 피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늘의 통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치는 상황이나 실력에 따라 변동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혈'에 고정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4. 이 구속의 사건은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리신 바 된 이나"(벧전 1:20)라는 말씀처럼, 인간의 실패와 반역이 시작되기 전부터 하나님은 십자가를 준비하셨습니다. 


아담의 타락도, 우리의 반복되는 연약함도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값없이' 구원받았지만, 결코 '값싼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아들을 내어주시는 최고의 '값'을 치르고 사신 존재입니다. 값비싼 물건을 함부로 다루지 않듯, 그리스도의 피로 산 우리는 자신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언어, 관계, 선택 속에 '십자가의 품격'이 묻어나야 합니다. 세상이 붙인 낡은 가격표를 떼어버리고 당신의 영혼 위에 새겨진 하나님의 선언을 기억하십시오. 


"너는 내 아들의 목숨과 바꾼, 가장 고귀한 자다."


마무리 기도: 보배로운 피로 저를 사신 주님, 세상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던 연약함을 회개합니다. 주님이 지불하신 고귀한 대가에 걸맞은 거룩하고 담대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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