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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2장 13-14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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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2장 13-14 사순절묵상 9

제목: 심판을 넘어 생명으로

찬송가: 265장 주 십자가를 지심으로


1. 그 날밤, 애굽의 밤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했습니다. 나일강의 물줄기는 여전했고, 고된 노동에 지친 히브리 노예들과 화려한 궁궐의 애굽인들은 각자의 처소에서 잠을 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요함 아래로 역사의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수백 년간 이어온 종살이의 사슬을 끊기 위해 마지막 재앙, 곧 '장자의 죽음'을 예고하셨습니다. 


2. 이 밤은 단순히 한 민족의 해방을 넘어, 온 인류를 향한 구원의 모형이 세워지는 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각 가정마다 흠 없는 어린 양을 취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곧 다가올 십자가의 밤을 미리 비추는 선명한 그림자였습니다.


3. 하나님은 아무 양이나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이어야 했습니다(출 12:5). 이는 구원이 결코 값싼 동정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죄의 대가는 죽음이며, 그 죽음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결점이 없는 생명이 요구되었습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어야 하는 엄중한 심판 앞에서 이스라엘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애굽인'과 '이스라엘인'이라는 혈통으로 나누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어린 양의 피가 있는 집'과 '없는 집'으로 구분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29절의 말씀처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대신해 죽음의 자리에 서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원은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흠 없는 양의 '자리 바꿈'에서 시작됩니다.


4. 어린 양을 잡는 행위 자체만으로는 구원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하셨습니다(출 12:7). 집 안에서 떨고 있는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이 죽었다는 소식이 아니라, 내 집 문틀에 묻은 붉은 피였습니다. 


5. 믿음은 구원의 원리를 머리로 이해하는 지적 동의를 넘어, 그 은혜를 내 삶의 문턱에 직접 적시는 '적용'입니다. 하나님은 그 집안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이나 성품을 조사하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출 12: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심판의 사자가 멈춘 기준은 오직 피의 표적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선행이라는 얄팍한 방패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라는 강력한 덮개입니다.


6. 하나님은 이 날을 대대로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구원을 잊는 순간, 인간은 다시 '종의 근성'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유월절(Passover)을 지킨다는 것은 "나는 내 힘으로 살아남은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의 죽음 덕분에 살아난 존재"임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전 5:7)고 확증합니다. 


7. 모든 집에는 문이 있었지만, 모든 문에 피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 한 끗의 차이가 생명과 심판의 갈림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나의 경력, 신앙의 연수, 혹은 타인보다 조금 더 나은 도덕심을 문에 바르고 안심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직 당신의 아들이 흘린 피만을 보십니다.


사순절은 바로 이 유월절의 완성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여전히 죄와 두려움의 종노릇 하고 있다면, 오늘 다시 우리 영혼의 문설주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곳에 십자가의 보혈이 선명히 발라져 있습니까?


마무리 기도: 사랑의 주님! 내 공로 아닌 오직 주의 보혈로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십자가 피 아래서 참 생명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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