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장 34절 말씀 묵상 [이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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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기적(1)-놀람 교향곡
눅1: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은 그의 작품에 종종 해학을 담아 익살을 섞은 듯한 곡을 소개합니다. 교향곡 94번이 “놀람”(The Surprise)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조용하고 단조롭게 시작된 두 번째 악장에서 갑자기 팀파니와 더불어 큰 소리의 화음이 나와 청중을 놀라게 합니다. 그렇게 만든 사연을 들어보면 마치 ‘얄개전’ 처럼 짖굳고 재미있습니다.
런던에서 연주회를 하던 하이든이 자신의 곡을 한창 연주하는데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는 영국 청중을 보고 분개하여 이런 청중들에게 한 방 먹이려고 그렇게 작곡했다는 뒷 이야기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그 잉태에서 부터 마치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과 같았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예고를 듣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동정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반 이스라엘 백성들의 태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메시야를 고대하며, 삶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와 표적을 구하기는 했지만 실제 이루어지는 것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오실 것, 아기로 태어나실 것 등은 전혀 기대 조차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적 코골이”를 깨우고 흔드신 놀람 교향곡이 바로 성탄의 기적입니다.
누가는 이러한 하나님의 ‘팀파니 연주’를 여러번 기록하고 있습니다. 슬하에 자녀가 없었던 엘리사벳과 사가랴의 소원은 자식을 갖는 것이어서 평생 서원기도를 올린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생리적으로 자녀를 낳을 기대를 더 이상 갖기 어려워지자 점점 소망을 접은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사가랴에게 어느날 성전에서 놀랍고 무서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렇게도 기도하고 구했지만 막상 천사가 나타나 후손을 약속하자 덜컹 의심만 앞섭니다. 그 의심의 결과 말을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잉태하게된 엘리사벳의 입에서 놀람 교향곡의 찬양이 터져나옵니다.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 이렇게 행하심이라”(눅1:25).
하나님의 이적을 고대하던 그들에게 막상 이적이 나타나자 오히려 의심하였던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놀람교향곡 협주입니다. 누가는 이러한 놀람 교향곡 6곡을 복음서에 성탄의 기적으로 싣고 있습니다.
엘리사벳과 사가랴의 협주곡, 마리아의 독창, 시므온과 안나 그리고 목자에 이르기까지 그는 모두 놀람 교향곡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소개한 것입니다.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며 영적으로 졸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깨우는 교향곡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교향곡에는 천사들의 합주가 있었습니다. 팀파니와 관현악의 협연입니다.
이렇게 복음서에 나타난 놀람 교향곡을 마음에 깨달았던 찰스 웨슬리는 어느날 영국 브리스톨의 거리를 걸으며 멘델스존의 합창곡을 듣다가 성령의 감동으로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찬송시를 써내려갑니다.
천사 찬송하기를 거룩하신 구주께
영광돌려 보내세 구주 오늘 나셨네
크고 작은 나라들 기뻐 화답하여라
영광받을 왕의 왕 베들레헴에 나신 주
영광받을 왕의 왕 베들헤헴에 나신 주
멘델스존의 합창곡 멜로디에 붙여 찬송가를 만듭니다. 그리고 웨슬리 형제의 성탄 기념 특별 집회에 처음 부릅니다. 이렇게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은 탄생합니다. 웨슬리 형제의 놀람 교향곡이었습니다.
이런 놀람 교향곡은 전쟁 중에도 연주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1914년 성탄절 즈음에 독일군과 영국군은 서부 전선, 각자의 참호에서 대치한 채 싸움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독일군이 먼저 '고요한 밤'(Stille Nacht)을 부르기 시작했고, 영국군이 ’답가‘로 부른 캐롤이 그들의 참호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마치 ‘놀람 협연’처럼 울려 퍼진 것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에는 양측 군인들이 각자의 참호에서 나와 '무인의 땅'(No Man’s Land)에서 음식, 담배, 기념품 등 작은 선물을 성탄 기념으로 교환했습니다.
그들은 전사한 군인들을 위한 합동 장례식까지 거행했으며, 서로를 존중했습니다. 그렇게 1914년의 크리스마스 휴전은 희망과 선의의 강력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가장 암울한 시기에 공유된 인간의 가치와 연결이 갈등을 초월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 갈등의 현장에 울려퍼진 놀람 교향곡이었던 것입니다. 그 교향곡이 오늘도 다시 울려 퍼지길 고대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터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터에서,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전쟁터에도 이런 ‘놀람 교향곡’이 협연되길 기도합니다. 또 곧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에 놀람 교향곡이 울려 퍼지길 기도합니다.
오 주여
거룩한 성탄 주간입니다.
우리도 실컷 놀람 교향곡을 부르게 하소서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보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복된 성탄에 여러분에게 놀람 교향곡을 선물합니다. Merry Christ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