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 1-36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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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2:1–36 말씀묵상
제목: 죽어야 열리는 길
찬송가: 459장 누가 주를 따라
여러분, 인생을 살다 보면 ‘박수 소리’에 취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계획한 일이 잘 풀리고,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 주며, 세상이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지를 때, 우리는 비로소 성공의 길에 들어섰다고 믿곤 합니다.
오늘 본문의 예루살렘이 딱 그러했습니다. 도시는 마치 거대한 축제 행렬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고, 아이들의 맑은 외침과 어른들의 상기된 얼굴이 뒤섞여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그들이 외친 이름은 하나였습니다.
“호산나!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사람들은 기대했을 겁니다. ‘이제 됐다, 이분이 오셨으니 우리를 짓누르던 로마의 멍에가 벗겨지겠구나. 내 지긋지긋한 가난과 아픔도 이제는 끝나겠구나.’
그날의 예수님은 세상이 꿈꾸던 영웅의 모습에 가장 가까워 보였습니다. 기적을 일으키시고, 죽은 나사로까지 살려내신 분이니 그 기대가 얼마나 뜨거웠겠습니까?
하지만 여러분, 바로 그 지점에서 오늘 본문은 아주 조용하고도 뼈아픈 ‘어긋남’을 보여줍니다. 군중은 ‘왕의 보좌’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주님은 ‘나무 십자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십자가로 향하는 세 가지 장면이 나옵니다.
1. 삼백 데나리온의 향유를 쏟은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음(장례)을 예비한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고 타이밍을 놓치지 않습니다.
가룟 유다는 "팔아서 가난한 자를 돕자"는 명분 뒤에 탐욕이 숨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신앙은 계산기(현실)를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입니다.
2. 군마가 아닌 어린 나귀를 타신 예수님의 모습은, 힘에 의한 정복이 아닌 '겸손과 낮아짐'을 통한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12-19). 제자들조차 처음에는 깨닫지 못한 이 길은 십자가의 방식이었습니다.
3.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12:24)." 예수님께 영광은 높아지는 자리가 아니라, 세상 죄를 지고 '들려 올려지는' 십자가였습니다. 주님은 괴로운 마음속에서도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죽음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4. 성탄의 계절에 주님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여전히 내가 주는 빵과 환호만을 기다리느냐, 아니면 나와 함께 죽고 나와 함께 살 준비가 되었느냐?"
진정한 성탄의 기쁨은 내가 주인 되어 누리는 환호 속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처럼 나를 깨뜨려 향유를 붓고, 내 고집과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으며, 주님이 걸어가신 그 ‘낮아짐의 길’에 동참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화려한 조명과 장식 뒤에 숨겨진 주님의 눈물을 보십시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신 그 거룩한 낭비를 기억하십시오. 이번 성탄절에는 세상의 박수 소리에 귀를 닫고, 우리를 향해 "나를 따르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합니다.
마무리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세상의 방식인 높아짐과 붙잡음의 길을 버리고, 주님의 방식인 낮아짐과 내려놓음의 길을 걷게 하소서. 우리 삶이 땅에 떨어져 죽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주님의 생명을 풍성히 드러내게 하옵소서. 우리를 빛의 아들로 부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