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장 1-4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작성자 정보
- 복음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누가복음 21:1–4 말
제목: 두 렙돈 속에 담긴 삶)
찬송: 211장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세상은 ‘보여지는 것’, 즉 크고 화려하며 박수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드려진 마음의 향기입니다.
1. 예수님은 ‘양’이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보신다 (1–2절)
예수님은 성전 헌금함 앞에서 부자들이 헌금을 넣는 모습을 주의 깊게 보고 계셨습니다. 부자들은 금속 헌금함에 동전을 던져 넣어 큰 소리를 내게 자신의 풍족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선은 그 큰 소리들을 지나쳐, 소리 하나 내지 못하는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에 멈췄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는 금액’처럼 보였지만,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액수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의 깊이를 보고 계셨습니다.
2. 남은 것이 아닌, 자기 삶을 떼어낸 헌신 (3절)
예수님은 충격적인 선언을 하십니다.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여기서 ‘많이’는 수량이 아닌 ‘가치와 무게’를 의미합니다. 부자들은 풍족함 가운데 일부를 드렸지만, 과부는 삶을 지탱하는 마지막 살점과 같은 부분을 떼어 드렸습니다.
가장 취약했던 과부가 드린 동전 중 가장 작은 가치인 이 두 렙돈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기 존재 전체를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남아서 드린 헌신’이 아닌, ‘자기 삶을 떼어낸 헌신’을 가장 귀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3. 과부의 헌신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예고합니다 (4절)
과부의 헌신은 단순한 미담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 두 렙돈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 즉 생명, 살아가는 힘”이 담겨 있다고 해석하십니다.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보이실 궁핍함 가운데 자기 전부를 내어주시는 구속사적 사건의 그림자였습니다. 과부가 생명력 그 자체를 드렸듯, 예수님께서는 “bios”- 자기 생명 전체를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습니다. 과부의 두 렙돈은 십자가에서 내어주실 자기 생명의 예표였던 것입니다.
4. 주님은 ‘큰 것’이 아니라 ‘깊은 것’을 보시는 분입니다. 성전에서 울리던 많은 동전 소리 중에 아무도 듣지 못한 단 하나의 미약한 소리를 예수님은 들으셨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의 작은 인내, 남몰래 흘린 눈물, 한 영혼을 향한 작은 친절, 아무도 모르는 10분의 기도를 귀하게 기억하십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주님이 기억하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김기복 안수 집사님을 추모하며)
마무리 기도: 사랑의 주님, 우리의 헌신도 크기보다 마음이 깊어지게 하시고 남아서 드리는 헌신이 아니라 사랑으로 떼어 드리는 헌신이 우리 안에 자라나게 하소서. 보이지 않는 우리의 수고까지 기억하시는 주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기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