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출애굽기 18장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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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세 목사와 광야 교회

본문 : 출애굽기 18장



  신약성경 사도행전 7장에서 스데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공동체를 ‘광야 교회’라 부릅니다 (행 7:38).


  모세가 시내산에서 천사를 통해 율법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했던 공동체를, 신약 교회와 동일한 이름인 ‘에클레시아(ἐκκλησία, 부름받은 자들의 모임)’으로 표현한 것은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가 본질적으로 동일한 부르심을 받은 언약 백성임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출애굽 사건을 통해 세우신 광야의 공동체는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름받은 교회의 원형이었습니다. 광야 교회는 건물이나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부르시고 말씀으로 다스리며
그분의 임재로 함께하신 공동체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교회의 본질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의 통치 아래 하나로 모인 자리 — 이 모습이 교회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애굽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었지만, 그 자유는 곧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킨 후에 마로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지는 훈련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 훈련의 목적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배우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일이 있으면 내게로 오나니, 내가 그 양쪽을 재판하여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게 하나이다.” (출 18:16)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로 이끌어내시고, 그곳에 광야 교회를 세우시며 담임목사로 모세를 세우셨습니다. 출애굽기 3장에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고  자기를 ’스스로 있는 자‘로 나타내시며,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향한 구원의 계획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하나님을 경험한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시고,  모세를 통해 백성이 하나님의 선악을 분별하고 그분의 뜻을 헤아리며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훈련을 받게 하셨습니다. 즉, 광야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하나님의 선악을 알게 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받고 하나님 안에 거하는 법을 체득하여 강한 여호와의 군대로 세워지는 신앙의 학교였습니다.


  광야는 단순히 고난의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타락한 인간이 에덴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선악 중심으로 돌이켜야 하듯, 애굽의 종살이 속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린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 하나님의 통치 질서를 배워야 했습니다.


  모세는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백성에게 전하는 목회자였습니다. 그의 사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선악의 기준을 세우고, 공동체의 질서를 하나님의 말씀 중심으로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광야 교회는 말씀을 배우고, 주의 음성을 듣고,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를 체험함으로써 하나님의 통치 안에 거하는 법을 익혀가는 자리였습니다. 이스라엘에게 광야는 하나님을 배우고 그분을 섬기는 법을 훈련받는 영적 학교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복음을 “예수 믿고 복을 받는다”는 말로 단순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복음의 본질을 축소시키며, 교회를 세상적 유익을 얻는 수단으로 오해하게 만듭니다. 복음은 세상의 복을 얻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과 화목하여 그분의 뜻 안에 거하는 삶으로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가나안의 풍요를 약속하셨지만, 그들은 광야에서 그 풍요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누리기 이전에 복을 감당할 수 있는 백성으로 변화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 그들의 신앙을 훈련시키시고, 그들의 중심을 ‘단순한 이 땅의 복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선악 중심에 따른 순종의 기준’으로 바꾸어 가셨습니다.


  장인 이드로는 모세에게 “너 혼자 이 일을 감당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출 18:17-18). 그것은 단순한 행정 효율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공동체 질서 회복을 의미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진실하고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세워 함께 백성 섬기게 하라는 장인 이드로의 조언은, 하나님의 백성이 한 지도자에게 의존하는 집단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임을 보여 줍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한 사람의 열심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서로 협력하는 공동체적 질서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광야 교회는 완전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실패하고 원망했지만,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그들의 광야를 떠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그들의 광야를 말씀의 학교요 믿음의 훈련장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우리가 생각하고 원하는 세상의 복을 받는 장소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복을 깨닫고 누리는 자리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롬 10:17),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질서로 세워질 때, 그 안에서 진정한 복이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빛을 잃어가는 오늘의 교회를 바라보며, 성경이 말씀하시는 교회의 본질이 다시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교회는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악을 분별케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광야 교회처럼 하나님의 말씀과 질서 안에 설 때, 광야 교회에 늘 함께하시며 돌보셨던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오늘 이 땅의 모든 교회 가운데 충만히 임하시기를 우리 모두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교회를 다시금 말씀 위에 세워 주옵소서!


눈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이나 프로그램이 없어도 좋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충만하여

교회에 속한 모든 영혼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세우신 주의 종들에게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진리의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말씀을 통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결단하며 순종하는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공동체가

하늘의 복을 누리는 참된 에클레시아로 회복되게 하시며,

이 시대의 광야 같은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교회로 세워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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