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1장 1-17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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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1:1–17 말씀묵상
제목: 납득 안 되는 응답 앞에서
찬송: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하박국은 남유다의 멸망이 가까운 때, 정의와 율법이 무너지고, 강포와 불의가 넘치는 세상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가 직면한 두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 고민: “나는 기도하는데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2)
'부르짖다’는 고통 가운데 절규하며 간청하는 강한 외침입니다. 하박국은 단순한 기도가 아니라, 나라의 멸망 앞에서 피를 토하듯 절규하며 하나님께 엎드립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듣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라는 이 심정이 오늘 우리의 기도에도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하지만 하박국은 깨달아갑니다. 하나님은 듣고 계시지만, 하나님의 ‘때’는 인간의 ‘때’와 다르다는 진리입니다. 출애굽기 3:7처럼 하나님은 고통받는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셨고, 때가 참에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두 번째 고민: “드디어 응답하셨는데,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내가 사납고 성급한 백성, 갈대아 사람을 일으켰나니…”(5-6)
갈대아는 바벨론 제국으로, 당시 유다보다 훨씬 더 사악한 민족이었습니다. 선지자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왜 악인을 통해 악을 심판하시는지? 왜 더 악한 자들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지?
하나님께 순종하려다가 하나님의 방식이 내 기대와 다를 때 우리는 실족합니다. 그러나 이때 필요한 것은 이해가 아닌 믿음이며, 동의가 아닌 순종입니다.
하박국의 질문은 계속됩니다. “그가 그물을 떨고는 계속하여 여러 나라를 무자비하게 멸망시키는 것이 옳으니이까?”(17)
그러나 그는 곧 2장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망대에 섭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고민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해결됩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하시며 하나님의 납득할 수 없는 응답 앞에 전적으로 순종하셨습니다.
하박국은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며 무너졌지만, 그리스도는 이해되지 않는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도 완전한 믿음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우리는 때로 기도해도 아무 변화 없는 현실, 혹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응답 앞에서 낙심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마무리 기도: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기도해도 아무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주님은 결코 침묵하고 계신 것이 아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때는 나의 때보다 완전하고, 하나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보다 높사오니 지금 이해할 수 없어도, 납득되지 않아도 주의 뜻이라면 기꺼이 순종하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