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장 37절 말씀 묵상 [이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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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4)-어찌할꼬
행2:37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오래 전 한국에 ‘총알택시’가 성행할 때 자주 듣던 조크입니다. 총알택시 기사와 목사님이 같이 천국에 들어가 벌어진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총알택시 기사에게는 칭찬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목사에게는 한마디도 칭찬을 안 하시더랍니다. 목사님이 섭섭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 그래도 저는 명색이 목사인데 저는 칭찬 한마디도 안 해주시고 어째 총알택시 기사만 칭찬하십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통렬하게 꾸짖으시는 것입니다. “야 너는 맨날 사람들 졸게만 하고 왔지만 이 총알택시 기사는 사람들을 깨워서 기도하게 만들었지 않느냐?”
우스개 소리로 듣던 이야기지만, 설교자에겐 찔리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일 날 설교만 시작하면 눈을 지그시 감는 성도들 앞에서 ‘어찌할꼬’하고 ’자조적인 질문‘을 하지는 않았습니까?
오순절 날,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졸 겨를’이 없었습니다. 성령의 감동하심 가운데, 그 반응은 한 마디로, ‘어찌할꼬’였습니다. 사람들이 말씀 앞에서 마음이 찔렸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어찌할꼬‘라는 질문 앞에 섰던 것입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말씀을 듣고 은혜를 깨달으면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감상적인 대리만족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잘못을 깨닫고 가슴 아파 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어찌할꼬’라는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정말 그것을 믿는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를 질문하고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말씀이 열매를 맺으려면 먼저 말씀을 ‘깨달아야’ 합니다. 깨닫는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 말씀이 삶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삶의 변화’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내가 옳다고 믿고 사는 삶을 포기하고 그것과 반대되는 삶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육적인 인간에서 영적인 인간이 되는 순간을 ‘회개’라고 합니다.
‘회개하다’란 라틴어(convertere)의 본래 의미는 ‘가던 길을 바꾸어 방향을 바로잡다’란 뜻입니다. 이렇게 회개는 ‘방향’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어찌할꼬‘라는 질문의 결과입니다.
반대로 ‘죄’란 헬라어로 본래 ‘하마르티아(hamartia)’란 명사인데, 동사형인 ‘하마르타노(hamartano)’에서 나온 말입니다. 하마르타노란 뜻은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가다’란 뜻입니다.
즉 죄는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죄이고, 회개는 다시 방향을 바로잡아 정확한 방향으로 돌아오는 것이 회개인 것입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신 예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것은 세상으로 가는 죄를 상징합니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오는 것이 회개인 것입니다. 예루살렘에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교회’가 있는 곳입니다. 주님과의 동행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풀어주시고,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셨습니다. 그때 그들의 눈이 열려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무엇을 상징하고 있습니까?
결국 회개란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가슴을 ‘뜨겁게’ 성경을 풀어 깨닫게 하시고, 이를 통해 우리 삶이 교회가 있는 예루설렘으로 돌이키게 하는 것입니다.
’어찌할꼬‘라는 질문은 우리를 교회로 돌이키게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정말 말씀을 듣고, 묵상하여 그분의 말씀으로 우리 가슴이 뜨거워지도록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적어도 누군가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말씀을 갈구하고 있습니까? 적어도 그런 시간을 주지 못하면 회개는 일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엠마오로 향하는 사람들입니다. 틈만 나면 세상 것을 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돌이켜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때 베드로의 말씀이 임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각각 세례를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진정으로 말씀으로 뜨거워진 상태에서 예배를 드리면 저절로 눈물이 흘러나오고 감사와 찬양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고백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저절로 복음을 증거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오 주여
오늘도 말씀을 대하면서
’우리가 어찌할꼬‘라는
질문 앞에 서게 하소서
성령의 감동이 넘치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