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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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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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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기념일의 불꽃 놀이가 지나면, 가을이 저만큼 거리에서 손짓을 하는 것 같다. 낮시간은 소리 없이 짧아지고 있다. 그래도 고속도로 주변의 나무들은 아직도 푸르고 싱싱하다. 연례행사인 고교 동창들 모임에 코비드에 걸려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람이 두 명이나 된다. 20명도 되지 않은 모임에 두, 세 가정이 코비드로 불참을 알려 왔다. 어느 세월이 지나가야 이 질환에서 자유할 수 있을까?
그런 가운데 지난 2년여 세월 이 질환에서 자유하며 살아 왔다는 것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2년 전, 내가 아는 어느 목사님은 질환이 한참일 때도 모임을 계속하다가 이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질환을 무릎쓰고 모이는 것이 믿음일까, 아니면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지혜일까? 우리는 아직도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 교인들이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진건가?
어제 밤에는 만하탄에서 쏘아올리는 불꽃을 보려고 콘도 사람들이 밖에 모였다. 허드슨 강 건너 만하탄은 항상 보아도 아름다운데, 밤 경치는 더 아름다왔다. 저 아름다운 만하탄 안에서 종종 폭력과 피흘림의 소식, 아시아인들이 구타당하는 소식도 듣는다. 미국 여기 저기서, 독립기념 행사 중에도 총기 사고로 여러 사람들이 무고히 죽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세상 사는 일이 점점 더 험하고 악해져 가는 것 같다.
성경은 주님의 재림이 가까울수록, 세상이 더 흉흉해 지고, 사람들이 거칠고 사나와 진다고 하였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 해받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생각한다. 하늘의 하나님이 지켜 보시고 돌보아 주셔서, 그 손안에서 안전하게 살아온 것 아닌가? 그래서 세월이 지나갈수록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서 보호받고, 쓰임을 받는 일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한 평생을 산다는 것은 자기 욕망과 뜻을 좇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마련하신 분복을 누리고, 감사와 경배의 삶을 사는 것이라 믿는다. 30여년 전, 유학을 위해 이민을 왔을때 막연했던 삶이, 마치 하나님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신 것처럼, 모든 과정을 무사하게 지나왔다. 하나 하나 은혜 아닌 것이 없다. 이 세상의 삶을 모두 마친 후에 나는 무엇을 말하게 될까? 내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긍휼을 감사하며 떠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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