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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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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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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처음 하게 된 때는 프린스턴에서 목회할 때이다. 교인들 중에 골프를 하는 집사님들이 있어 그들이 주최하는 운동에 참여한 때이다. 7번 아이언과 퍼터만 들고 참여했다. 그러다가 풀 세트를 장만하고 연습을 했지만, 골프를 하게된 것은 뉴저지 북쪽에서 다시 목회를 하면서였다. 주변 목회자들의 초청이 있어 참여하기 시작했다.
목사로서 골프를 하면서 마음의 갈등도 있었다. 교인들은 그 시간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목사가 골프를 하는 것이 사치스럽게 느껴졌고, 교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교인 중 장로 한 분이 골프를 좋아해서 초청을 받아 나간 적도 있지만, 항상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
골프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다. 푸른 잔디밭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음에 적잖게 즐거움을 주었다. 마치 소풍에 간 느낌을 골프할 때 느끼곤 했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몇 시간을 걷고 나면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장로님 하는 말, "목사님이 골프를 하고 나서 설교가 달라졌어요." 대부분 설교의 주제가 심각했었는데, 설교 내용이 가벼워 졌다는 평가를 하는 것 같다.
대부분 시간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골프하는 시간은 야외로 나가 걷고,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 되곤했다. 이전 프린스턴에서 목회할 때는 한 시간 자동차를 타고 벨마라는 대서양 해변을 찾아가 낛시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신학 공부에, 목회에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이 낛시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일 주일에 한 두번 한 시간 자동차를 타고 낛시터를 찾아갔다.
그러다가 살아 있는 동물을 잡는 것이 마음에 걸려 낛시를 그만 두었다. 통 속에 있던 고기 얼굴?에 고통스러움이 보였기 때문에 그날로 낛시를 그만 두었다. 살아있는 미끼를 이용해서 고기를 잡는 것도 마음에 걸린 행동이었다. 그날 이후 낛시를 끊었다. 그리고 하는 운동이 골프가 되었다. 한번 나가는 데 드는 비용은 20불이다가 지금은 28불로 올랐다.
집 사람도 골프를 좋아해서 대부분 같이 나가 운동하고 돌아온다. 18홀을 걷고 나서 돌아와서 샤워를 하게 되면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나는 운동에 소질이 없고, 골프도 마찬가지다. 10여년 골프를 하면서도 여전히 100돌이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운동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야외에 나가 4시간 반을 걷기 때문이고, 하늘과 주변 나무들을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푸른 자연 속을 걷다 보면 살아 있는 것이 감사하게 여겨진다.
요즘은 동창 친구들이 한 섬이 되어 일 주일에 한, 두번 나가게 된다. 나이 들어 운동이 필요한 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며칠 전에는 화씨 80도가 넘는 온도에 언덛을 오르내리며 몇 시간을 걷다 녹초가 되어 돌아왔는데, 그 다음 날 또 다른 예정이 있어 나갔다 왔더니 허리가 펴지지 않았다. 이런 재미도 미국에 사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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