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구하느냐?

이 질문은 우리들의 삶이나 종교 생활에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삶이란 무언가를 부단히 추구하는 삶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 생활, 신앙 생활은 궁극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에 의해 사람의 삶이 만들어 진다고 할 것이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추구하며 살까?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배운 사실은, 놀랍게도 "무엇이 옳은가?" 가 아니라, "무엇이 내게 유익한가?"였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사람들은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지, 진리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와 기독교의 추락은 이런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마음으로 신앙 생활을 바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앙 생활의 목표는 참 진리를 배우고, 그 진리 안에서 양심의 평안과, 하늘이 열어 주시는 평강의 길을 가는 데 있다. 그러나 신자라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내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옳은 것 자체를 추구하며 치루어야 하는 손실에 대해 매우 예민한 것을 보았다.

다음 봄학기에는 "비교 종교학"을 가르칠 목적으로 관계된 책들을 읽고 있다. 옛날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종교학에 관한 과목을 들었던 터라, 옛 기억을 되살려 책을 읽기도 하고, Youtube에서 관계된 영상을 보기도 한다. 그동안은 조직 신학을 가르쳤는데, 이제는 기독교 밖에서 기독교를 보고 비교하며 기독교의 특징을 배우고자 함이다.

이런 배움의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추구할 가장 존귀한 가치를 찾고 그것을 추구하고자 함이라 믿는다. 우리가 추구할 가장 존귀한 가치는 무엇일까? 불교에서는 해탈을 통해 열반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라 가르치고, 힌두교는 윤회의 과정을 통해 더 낳은 신분으로 상승하는 것, 더 나아가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하겠다. 이들 종교에서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는 지극히 개인 중심적인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궁극적인 가치는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좇아 사는 삶이요, 이를 위해 자기를 비우고 드려 섬기는 삶에 있다 할 것이다. 그 모델이 되는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삶과 비움과 섬김에 있다. 기독교의 구원과 가치는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고, 예수님의 본을 따라,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비우고 드리는 데 있고, 그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된 연합에 이른다는 데 있다.

불교나 기독교가 공통적으로 비움을 강조하지만, 그 목적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불교의 비움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움이고 (집착은 고통의 원인이기 때문), 기독교에서의 비움은 우리를 위해 낮아지고 자신을 비우신 예수님을 따라 살기 위함이고, 그런 비움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채움이 약속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 안의 풍경은 이런 비움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교화 밖에서 보는 교인들의 삶이나, 목회자들의 설교는 축복의 이름으로 무엇을 붙잡고 소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신앙 생활은 사실 우상 숭배의 다른 얼굴인 것을 알까? 어떤 분은 교회 세계 안의 타이틀을 놓지 않기 위해 버둥거리고, 옳은 것보다 이익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선택이고 자기가 그 열매를 거둘 것이다. 그동안의 신앙 생활과 배움을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기 자신을 비우고 드리는 것이, 진정한 자유의 시작이고, 마음의 평강을 얻는 길이고,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의 배경이라고 멀하고 싶다. 적어도 교회 지도자들부터 이런 삶을 시작하고 본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