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청소년 44% “정신적 어려움 경험”… 여학생은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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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소년 44% “정신적 어려움 경험”… 여학생은 절반 넘어
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최근 2개월 사이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돌봄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여학생의 51%가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응답해 남학생 38%보다 13%포인트 높았으며, 고등학생과 학업·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일수록 정신건강 취약성이 높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어려움을 인지한 비율은 사역자 37%, 부모 22%에 그쳐 청소년이 실제로 겪는 위기와 주변 어른들의 인식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드러났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학생의 절반 이상은 “혼자 참고 넘긴다”고 답했으며, 실제 상담이나 도움을 제공한 사람 가운데 교회 목회자나 교사의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반면 목회자와 교사에게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84%가 도움이 됐다고 평가해 모든 상담·치료 제공자 가운데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다. 교회 차원의 정신건강 돌봄과 상담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학생 66%, 사역자 95%가 동의했지만, 학생은 친교와 소그룹을, 사역자는 상담 중심의 제도적 지원을 우선적으로 꼽아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가 친교와 소그룹 안에서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상담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돌봄 체계와 부모·교사·목회자가 함께하는 정서적 멘토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회 청소년 44% 최근 2개월 사이 정신적·정서적 어려움 경험… 부모 인지는 22%에 그쳐
여학생 51%·고등학생 47%… “혼자 참고 넘긴다” 51%, 도움받지 못한 학생도 23%
목회자·교사 도움 효과 84%로 가장 높아… 관계 중심 돌봄과 전문상담 연결 체계 필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넘버즈(Numbers) 350호’가 한국교회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교회에 출석하는 중·고등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만 14~19세 개신교인 학생 500명, 같은 연령대 자녀를 둔 개신교인 부모 600명, 한국교회 교회학교 담당 사역자 300명과 교사 4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과 학부모 조사는 2026년 1월 22일부터 2월 6일까지, 사역자와 교사 조사는 각각 별도의 기간에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사)꿈이있는미래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를 의뢰하고 지앤컴리서치가 수행했다.
학생 44% 어려움 경험… 부모는 절반밖에 알아차리지 못해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청소년이 실제로 느끼는 정신적 어려움과 부모·사역자가 이를 인식하는 정도 사이의 격차다.
최근 2개월 동안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회 출석 학생의 44%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교회학교 학생들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역자는 37%, 자녀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는 부모는 22%에 그쳤다.
학생 두 명 가운데 거의 한 명이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모가 이를 알아차리는 비율은 학생 응답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보고서는 이를 “청소년이 체감하는 정서적 위기와 주변 어른들의 인지 수준 사이의 큰 온도 차”라고 분석했다.
여학생 51%… 남학생보다 13%포인트 높아
성별로 살펴보면 여학생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여학생이 51%로 절반을 넘어섰고, 남학생은 38%였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3%포인트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41%, 고등학생 47%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움을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 학교 성적이 낮은 학생 가운데서는 53%, 가정 경제 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서는 56%가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성별뿐 아니라 입시와 학업 부담, 경제적 환경 등 청소년이 놓여 있는 현실적 조건도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시험·입시·진로와 학업 부담이 주요 원인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한 학생들이 꼽은 주요 원인은 학교생활과 학업 문제에 집중됐다.
정신적 어려움의 원인을 1·2순위로 물은 결과 시험·입시·진로가 36%로 가장 높았고, 학업 및 성적 33%, 친구 관계 31%, 외모·자존감 27%, 학교생활 전반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중학생은 ‘친구 관계’와 ‘학업 및 성적’이 각각 34%로 가장 높았으며, 외모·자존감이 31%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고등학생은 시험·입시·진로가 46%로 가장 높았고 학업 및 성적 33%, 친구 관계 28% 순이었다.
절반 이상 “혼자 참고 넘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상당수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견디고 있다는 점이다.
대처 방법을 묻는 질문에 51%가 “혼자 참고 넘긴다”고 답했다. ‘게임이나 영상 시청 등에 몰두한다’는 응답이 30%, ‘친구에게 이야기한다’가 29%였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직접 해결하려 노력하거나 관련 정보를 찾는다는 응답도 각각 20%대였으며, 기도하거나 성경을 읽는 방식으로 대처한다는 응답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학생들은 전문적인 도움이나 성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스스로 감당하거나 또래 관계 안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도움 준 사람 ‘학교 친구’ 33%… 23%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해
실제로 상담이나 치료를 받았던 학생들에게 누가 도움을 주었는지를 물은 결과에서도 교회의 역할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친구’가 33%로 가장 많았고 부모 25%, 학교 선생님 19%, 의사 또는 전문 상담사 16% 순이었다. 교회 목회자 또는 교사는 14%, 교회 친구와 교회 내 상담사는 각각 6%였다.
특히 “도움을 준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이 23%에 달했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네 명 가운데 한 명 가까이가 누구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다.
중학생 가운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비율은 30%로 고등학생의 1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목회자·교사 도움 효과는 84%… 가장 높아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교회의 개입 비율은 낮았지만 일단 교회 목회자나 교사가 학생과 연결됐을 경우 그 효과는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학생들에게 실제 도움이 됐는지를 묻자 ‘교회 목회자·선생님’의 도움 효과가 84%로 가장 높았다.
부모와 학교 친구는 각각 76%, 교회 친구와 의사·전문상담기관 상담사는 각각 73%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교회 목회자와 교사가 실제 개입할 기회는 적지만, 일단 연결되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매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학교와 교회 친구들의 도움 효과도 높게 나타난 만큼 또래 멘토링과 소그룹 공동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학생 66%·사역자 95% “교회 정신건강 돌봄 필요”
교회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학생과 사역자 모두 높은 공감대를 보였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교회 차원의 돌봄이나 상담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학생의 66%가 동의했으며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3.8점이었다.
사역자는 무려 9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평균 점수도 4.6점에 달했다.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교회가 외면하기 어려운 목회 과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학생은 ‘친교·소그룹’, 사역자는 ‘상담’ 원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돌봄이 필요한지를 놓고는 학생과 사역자의 생각에 차이가 있었다.
학생들은 ‘친교 활동’ 25%, ‘소그룹 활동’ 21% 등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 활동을 가장 많이 원했다.
반면 사역자는 ‘주일학교 교사·담당 목회자와의 상담’ 33%, ‘교회 내 상담 전문가’ 30% 등 전문적이고 구조화된 상담 체계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곧바로 ‘상담 대상’으로 규정하기보다 부담 없이 관계를 맺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반면, 사역자들은 보다 직접적인 상담과 문제 해결 구조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에서 발견하고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안전망 필요”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회의 청소년 정신건강 사역이 ‘관계’와 ‘전문성’을 함께 갖춘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선 친교와 소그룹 안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교사와 목회자가 학생들의 변화와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보다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상담기관이나 상담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모·교사·목회자가 함께 학생들의 삶을 정기적으로 살피는 정서적 돌봄 멘토링 체계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 정신건강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더 이상 일부 학생에게만 해당하는 주변적 문제가 아니라 교회학교와 가정 전체가 함께 다뤄야 할 중요한 목회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특히 학생 절반 가까이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부모와 교회의 인지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사실은 교회가 청소년의 행동이나 신앙생활만을 살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정서와 관계, 학교생활과 일상의 부담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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