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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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왕이 준비한 옷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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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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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태복음 22장 1~14절의 혼인 잔치 비유를 읽을 때마다 적잖이 당혹스러웠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을 손님으로 흔쾌히 초대해 놓고는,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정하게 내쫓는 장면 때문입니다. 솔직히 빈자리를 채워준 것만 해도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무도 오지 않아 텅 빌 뻔했던 잔칫집에 머릿수를 채워주러 온 손님에게, ‘옷을 입었네 안 입었네’ 따지며 자격 조건을 내미는 왕의 모습이 얼핏 트집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판에 말입니다.


길에서 갑작스럽게 불려 온 이들이 어떻게 번듯한 예복을 미리 챙겨 입을 수 있었겠습니까? 임금이 너무 인정 없고 무자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고대 근동의 왕실 혼례 관습을 이해하고 나서야 제 생각이 짧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당시 왕실 혼례에서는 정식 초대를 받았든 길거리에서 불려 왔든 상관없이, 잔치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에게 왕실의 품격에 걸맞은 옷을 직접 지급했습니다.


손님의 원래 신분이나 처지와는 상관없이, 왕이 입혀주는 옷을 입음으로써 잔치에 참여할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잔치의 품격은 손님의 형편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왕이 전적으로 베푸는 은혜로 완성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로 우리는 천국 잔치에 들어갈 자격을 얻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는 보스턴 빈민가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10대 시절 심각한 마약 중독에 빠졌고, 1988년에는 베트남계 남성을 둔기로 폭행해 살인미수 혐의로 2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겨우 16세의 나이에 성인 교도소에 수감된 뼈아픈 이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차가운 교도소 안에서, 자신이 평소 동경해 마지않던 동네 갱들의 비참하고 초라한 실상을 목격했습니다. 훗날 그는 “내가 그토록 닮고 싶어 했던 사람들과 같은 감방에 갇혔을 때, 내가 진정 원했던 삶은 이것이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출소 후 예전 갱단의 집요한 위협과 구타 속에서도 그는 결코 옛 삶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고, 새사람이 된 것 자체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대중 앞에서도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자격 없는 밑바닥 인생이었던 자신이 오직 주님의 은혜로 거듭났음을 당당히 간증합니다.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누리는 지금도, 그는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하루를 엽니다. 매일 아침 ‘은혜의 옷’을 새롭게 덧입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신앙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인생의 모든 좋은 일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잡기 시작한 순간부터 찾아왔습니다. 나는 내 신앙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지만, 결코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길거리에서 방황하다 왕의 부르심을 받고, 은혜의 예복을 입고 잔치에 당당히 참여한 ‘은혜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아들의 혼인 잔치 초대장을 건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입어야 할 은혜의 예복 또한 이미 준비해 두셨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저 내 부끄러운 옛 습관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왕이 거저 주시는 거룩한 예복을 감사함으로 입는 일뿐입니다.


여전히 낡고 초라한 옛 생각의 옷을 고집하느라 왕의 예복을 거절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왕이 입혀주시는 거룩한 은혜의 옷을 입고 그분의 잔치로 나아갑시다. 주님이 부어주시는 기쁨과 감사의 잔을 넘치도록 채우는 복된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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