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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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의 중력을 이기는 은혜의 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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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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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총각 시절, 경남 김해에서 전도사로 사역했었습니다. 당시 사역하던 교회에는 저보다 두 살 많은, 정말 신실한 집사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전도사인 저보다 더 전도사 같고 믿음도 참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분도 그때는 결혼 전이라, 가끔 새벽기도회 차량 운전 봉사를 하실 때면 저희 집에서 같이 지내곤 했습니다. 그 집사님은 대한항공 연구원이었고, 학부에서 물리학과 항공 관련 공부를 하셨기 때문에 틈틈이 저에게 물리학과 비행 원리를 설명해 주시곤 했습니다. 솔직히 다른 건 기억에 없고, 비행기가 뜨는 양력의 원리만큼은 또렷하게 설명해 주신 것이 기억납니다.


비행기가 날 수 있는 원리는 ‘베르누이 정리(Bernoulli’s theorem)’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비행기 날개 부근 좌석에 타 보신 분들은 보셨을 겁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기계음을 내며 양쪽 날개 폭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보통 시속 250~300km의 속도로 활주로를 달립니다. 그렇게 달려야 비로소 ‘양력’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날개의 아랫부분은 평평하고 윗부분은 둥근 곡선 모양이라, 빠른 속도로 달리면 날개 아랫부분은 압력이 높아지고 윗부분은 압력이 낮아져 비행기가 위로 떠오른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지금도 완벽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여하튼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행기는 양력으로 중력을 이겨낸 결과입니다. 그것이 양력이든 베르누이의 법칙이든, 펼친 날개를 가지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 창공을 날게 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에는 우리가 알든 모르든 수많은 물리적 법칙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비단 물리적인 힘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법칙과 원리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이 말하는 ‘죄와 사망의 법’과 이를 극복하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여 죄가 무엇인지 알게 하지만, 결국 인간은 그 율법을 온전히 지키지 못해 죄인이 되고 맙니다. 이것이 죄와 사망의 법에 지배받는 인생의 한계입니다. 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구원받고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뿐입니다.


최근 친구 목사가 보낸 짧은 글 하나가 느슨해진 제 마음을 단단히 동여매게 합니다. “나는 신발이 없음을 원망했는데, 길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 (데일 카네기)


끝을 알 수 없는 비교의 우물에 우리의 얼굴을 비추어 보며, 나를 증명하려는 유혹이 날마다 우리를 넘어뜨립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은 신발이 있느냐 없느냐로 인간을 평가하는 세상의 시선 자체를 깨뜨려 버립니다. 세상에는 끊임없이 우리를 끌어내리려는 비교의 중력이 존재합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신발이 없다는 원망의 마음도, 발이 없는 사람을 보며 안도하는 부끄러운 위안도 아닙니다. 오직 내 영혼의 빈 우물을 가득 채우시는, 압도적인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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