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목사, 행복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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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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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이 개신교의 위기를 말합니다. 교인이 급감하고, 문을 닫는 교회가 많다고 합니다.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주변을 둘러보면 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신교의 위기는 교회가 즐거움과 행복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개신교가 부흥할 때는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한국 교회 중에서 웃음과 행복을 주는 교회가 얼마나 있을까요? 행복도 감동도 없이, 오히려 오직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만 가득해 보입니다. 기쁨과 행복에는 좌도 없고 우도 없습니다. 물론 과거를 돌아보면 신사참배를 한 목사님도 있었고, 목숨 걸고 신사참배를 거부한 주기철 목사님 같은 분도 계셨습니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 총살당한 손양원 목사님도 계셨고, ‘빨갱이’ 소리를 들으면서도 민주화에 헌신한 문익환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좌와 우가 다 존재했습니다.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웃음’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재미도 감동도 없습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한 비릿한 냄새만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세상에서 그 냄새에 질려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도 그 냄새가 나니, 교회에 가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TV나 유튜브에서 천주교의 황창연 신부님과 불교의 법륜 스님에게서 웃음과 재미, 감동을 찾으려 합니다. 개신교는 어떻습니까? 언론에 오르내리는 목사님들은 물질주의, 세속주의, 정치와 결탁하면서 웃음도 기쁨도 감동도 주지 못합니다. 그 대신 비난과 거짓, 대립만을 입에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교회가 행복을 주었던 시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교회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유익을 주려 합니다. 세상은 이미 그것을 접수한 지 오래입니다. TV와 유튜브만 클릭하면 재미와 감동이 넘칩니다. 세상을 따라가려다가 다리가 찢어질 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을 따르는 데 더 집중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인 성령 충만과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글로벌 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에 속해 있습니다. GMC 교단의 사명 선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고, 세상에 성경적 거룩함을 전파하기 위해 존재합니다."입니다. 우리 교회의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이웃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들며, 악한 세상 속에서 성경이 말씀하시는 거룩함, 성결, 성화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이 땅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비전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늘어나고, 그들이 열정적으로 예배하며, 넘치도록 사랑하고,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면서 성경적 거룩함 안에서 부흥하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웃음이 나오고, 기쁨이 넘치며,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 기쁨과 행복 속에서 회복과 치유가 일어납니다.
영화 ‘Cast Away’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는 무인도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칩니다. 무엇보다 불을 피우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어디선가 본 기억을 떠올리며 나무 막대기를 움켜쥐고 넓적한 나무에 있는 힘을 다해 문질러 댑니다. 그러나 손에 피만 날 뿐, 연기조차 나지 않습니다. 지쳐 포기하려던 찰나, 마찰력에 의해 아주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는 손에 쥔 막대기를 더 힘차게 문질렀습니다. 마침내 불씨를 모아 코코넛 껍질에 옮겨 담아 불을 지펴냅니다. 그날 밤, 주인공은 어른 키 두 배에 달하는 불꽃을 피워 놓고 노래하고 춤을 춥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불이 약해질 때마다 야자수 나뭇가지를 던져 넣으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불티를 바라보며 더욱 힘차게 춤을 추고 노래합니다.
사순절 첫번째 주일입니다.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우리 교회가 성령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춤추고 노래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성령 충만해서 새 술에 취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노래하고 춤추면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나부터 성령 충만하여 행복한 목회를 한다면, 교인들도 행복하고 즐거워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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