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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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하심에 집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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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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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년 만에 6월 최고 기온 기록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화요일(24일), 뉴욕 JFK 공항의 기온은 화씨 102도(섭씨 38.9도), 체감 온도는 무려 화씨 110도(섭씨 43.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살인적인 폭염은 이미 지난 주일부터 시작된다고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위가 시작되는 그 주일에 저희 교회는 야외예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주일 기온이 92도까지 올라간다고 하고, 어떤 일기예보 사이트에서는 최고 95도까지 오를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놀란 교인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농담 삼아, “목사가 정한 야외행사의 날씨에 따라 담임목사의 영성이 판가름 난다”는 말도 있다는데, 저도 제 선택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일 년 계획 속에서 6월에 야외예배를 드리기로 한 것이었는데, 이렇게까지 기온이 올라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먼저 장로님과 상의하여 야외예배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한 시간 앞당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인들에게 공지를 보내고, 이후로도 계속 기상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매일매일 예보가 바뀌었습니다. 1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조차도 그 차이가 꽤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로 준비한 것은 개인 손선풍기였습니다. 겸사겸사 기념품도 나누고 더위를 식히는 용도로 아마존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교인들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세 번째는 쿨 패치였습니다. 써 보니 약간 과장 광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았습니다. 혹시라도 너무 더워지면 예배 순서를 줄여서 간단히 마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뜻밖에도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고, 심지어 오전에는 비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내심 비구름이 기온을 좀 낮춰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하이웨이를 달리는 도중에 장대비가 앞을 가릴 정도로 쏟아지는게 아닙니까. 공원에 도착한 후에도 30분 이상을 차 안에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퍼부었습니다. 완전한 역전이었습니다. 이제는 더위 걱정이 아니라, 오히려 비 걱정, 예배 드릴 때 추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나님의 기막힌 인도하심에 그저 박수를 치며 "할렐루야!"가 절로 나왔습니다. 비가 그친 후, 차콜에 불을 피워 온기를 만들고, 교인들이 하나둘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숲 속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실려 교인들의 찬양이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내린 비를 머금은 대지는 숨을 쉬듯 따뜻한 증발안개를 뿜어냈습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걱정을 무색하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예비하셨는데, 오히려 우리의 걱정이 우리 자신을 자책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는 하나님의 방식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각오하고 왔습니다. 덥더라도 그 나름대로 즐겁게 야외예배를 드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는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자 기온은 다시 90도 가까이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밝은 웃음으로 서로 인사하며 공원을 떠났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쉽게 낙심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며, 선한 길을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그 일에 기꺼이 순종하며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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