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다시 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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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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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다리 무너져요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는 영미권 아이들에게 더욱 익숙한 영국 전래 동요입니다. 가사는 대략 이렇습니다. “런던다리가 무너진다. 나무와 진흙으로 지어도 무너지고, 벽돌과 역청으로 지어도 무너지고, 쇠와 강철로 지어도 무너진다.” 아이들 동요치고는 “무너진다”는 표현이 반복되어 다소 거칠게 느껴지지만, 실제 역사 속 런던다리가 잦은 침공과 화재로 파괴와 재건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다시 일어나 굳건히 세운다는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우리는 익숙한 습관에 따라 살아갑니다. 성공의 경험이 그 습관을 강화해 지금의 생활 패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습관이 때로는 작은 외부 충격에도 쉽게 깨지는 ‘유리 같은’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성공을 거듭하며 단단해진 듯 보여도, 예상치 못한 충격 앞에서 쉽게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허허실실 유연해 보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돌을 던져도 잘 받아낼 것이라 오해합니다. 돌을 맞는 당사자조차 “나는 유연해, 나는 강해, 나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야”라며 스스로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익숙한 자기 인식이야말로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다섯 번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3연패 후 1승을 거두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의 전승을 예상했기에, 그 1승은 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최종 결과는 4:1로 알파고의 승리였지만, 단 한 번의 패배에 구글 제작팀은 크게 당황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그 대국을 회상하며 “AI는 내가 배워 온 바둑을 이미 뛰어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학습된 틀 안에서 바둑을 두었고, 그 틀이 결국 자신을 가두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배워 온 것을 지렛대로 삼아 난관을 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지렛대가 ‘걸림돌’이 되어 성장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지혜로운 사람을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에 비유합니다. 반대로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는 천양지차입니다.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모든 것을 삼킬 듯 몰아쳐도, 반석 위에 세운 집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바람쯤이야, 홍수쯤이야” 하며 방심 속에 지은 집은 모래 위에 세워져 결국 휩쓸려 내려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히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세워 가는 것의 토대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혹 모래 위에 세웠다면 결단해야 합니다. 공사를 멈추고, 다시 세울 반석을 찾아야 합니다. 여태껏 쌓아 온 것이 아깝다고, 뻔히 보이는 위험을 외면한 채 계속해서는 안 됩니다. 돌아서야 합니다.
지금 서 있는 토대를 점검합시다. 충격은 언젠가 옵니다. 이 상태로 바람과 창수가 몰아닥친다면, 우리가 받게 될 충격의 강도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결국 먼저 자신을 살피고, 든든한 반석 위에 다시 세워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 위에 기초를 새롭게 놓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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