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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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계획에 맞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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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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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육군 존 로버트 코미어(John R. Cormier)는 1952년 4월,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고왕산 355고지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1953년 4월까지 온몸을 바쳐 싸운 뒤 고국으로 귀환했습니다. 이후 그는 캐나다로 돌아가 우체부로 성실히 일하다 은퇴했습니다. 평소 지인들에게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을 자주 밝혔고, 마침내 2022년 6월 20일 그 뜻대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었습니다. 고향은 캐나다였지만, 70년 전 청춘을 불태우며 싸웠던 한국 땅에 묻히고자 했던 그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지난 목요일 Zoom 임시 연회를 통해 GMC 한미연회 감독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하와이에서 목회하시는 이성현 목사님께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셨습니다. 내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여러 후보 가운데 한 분으로 감독 선출에 나서게 됩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여러 절차와 분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미연회가 아직 규모가 작은데 굳이 감독 후보를 내야 하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의 한 달에 걸친 분별 과정과 Zoom을 통한 선출 과정을 지켜보며 마음 깊이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후보로 추천되신 목사님들이 감투에 연연해 정치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또한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에 순종하려는 태도에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두 분 모두 교단이 새로 세워지는 과정에서 앞장서며 아름다운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두 분 모두 미국에서 청소년 시절부터 살아온 1.5세 목회자들이시라 누구보다 이민교회를 잘 아십니다. 이 땅에 발 딛고 살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걸어오신 분들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시는지를 몸소 체험하고 목격하셨기에, 이번 임시 연회를 통해서도 후배 목회자들에게 귀한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두 목사님으로 인해 은혜로운 임시 연회였습니다. 아름다운 선례를 남겨 주신 두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민교회를 목회하는 목사입니다. 처음 유학을 올 때도, 공부하고 사역하면서도 이렇게 오래 미국에 머물 줄은 몰랐습니다. 공부를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가 사역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는 8월 17일이면 이곳에서 공부하고 사역한 지 만 22년이 됩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사역했던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세월입니다. 인간적으로 제 사역을 평가하자면 내세울 것 없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의 이민 목회는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증거들로 가득합니다. 나의 계획과 하나님의 계획은 전혀 달랐습니다. 내 계획은 잠시 공부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제 생각과 다른 곳에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내 계획대로 밀어붙이려 했습니다.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큰 파도에 밀려 여기까지 와서 내 인생이 풀리지 않는다고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우연도, 허송세월도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눈을 크게 떠 하나님이 어디서 일하시는지 살피려 합니다.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에서 하나님이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보고, 그 일에 제 자신을 기꺼이 헌신하려 합니다. 불쑥 올라오는 나의 즉흥적 생각이 아니라, 주도면밀히 계획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제 짧은 생각을 맞추려 애쓰겠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이사야 5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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