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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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기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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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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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중에 FIFA 월드컵 조 추첨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국가 중 한 나라와 경쟁하게 됩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2패를 안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경기 상대는 독일이었습니다. 전통의 강호, 전차군단 독일이니 패색이 짙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결과는 의외로 2:0, 대한민국의 승리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경기를 ‘카잔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카잔’은 독일과 경기했던 장소입니다.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가능해질 때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에나 ‘기적’이라는 말을 붙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면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주저하지 않고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기적은 분명히 있습니다.


제 신앙생활 중에 예수님이 하셨던 오병이어의 기적, 물 위를 걷는 기적,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기적과 같은, 인간이 도무지 할 수 없는 기적을 직접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절대 ‘가당치 않은 일’들이 제 손으로 만져지고 제 눈으로 목격된 일은 너무 많습니다. 저희 집은 믿지 않던 가정이었습니다. 그 가정에서 제가 목사가 된 것은 기적입니다. 처음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 제일 먼저 부딪힌 벽은 제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달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동기들 가운데는 목회자 자녀들도 있었고, 대부분 부모님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와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기독교 배경이 전혀 없는 가정에서 예수 믿고, 목사가 된 것이 기적입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는 더 큰 차이를 경험했습니다. IMF 때 형님 사업이 부도 나서 쫄딱 망한 집안에서 결혼할 수 있었던 것도 기적과 같은 일인데, 꿈만 쫓아서 그 신혼집 보증금을 탈탈 털어 유학을 왔습니다. 막상 와 보니 같이 공부하던 분들의 배경이 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단한 집안 출신들이 많았습니다. 저를 유학 오는 데 큰 도움을 주셨던 선배 목사님이 한마디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박 목사가 여기 온 것이 기적이다.”


이번 주일은 대강절 두 번째 주일입니다. 사실 ‘기적’이라고 말하자면 예수님의 오심이 기적들 가운데 가장 큰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 자체도 기적입니다. 죄인이 구원받은 것이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 기적이겠습니까? 불치병이 치유되고, 암이 없어지고, 절름발이가 뛸 수 있게 되는 것은 당연히 기적입니다. 그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이 기적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을 기적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감사가 너무 메말랐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을 때는 뛸 듯이 기뻐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지 않았나요? 지금 이렇게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 자체가 기적인데,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불평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입으로 살지는 않았는지 저 스스로 돌아보며 회개합니다. 불과 2년 전에 우리 교회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세워 주셨고,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예배하고 있습니다. 없는 것을 있게 하신 창조의 역사를 경험하고도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며 살고 있을까요? 저는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박 목사야,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이것은 기적이야. 그 기적 위에서 춤추고 기뻐하고 행복해해도 지금 시간이 부족하다. 뛰어라, 소리쳐라, 마음껏 외쳐라.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 기적이다.”


오늘 하루를 사는 것도 기적입니다. 지금 걷고 뛰는 것도 기적입니다. 숨을 쉬는 것도 기적이고, 교우들과 최고의 밥상을 나누며 웃을 수 있는 것도 기적입니다. 숨 쉬는 순간마다 기적을 보여 주시고, 그 기적을 경험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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