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통해서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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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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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예능 등 거의 모든 방송 장르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극적으로 연출할 때 종종 배경 음악으로 등장하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You Are My Destiny’입니다. 제목은 몰라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절박한 감정을 머금은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해, 이어서 합창단의 코러스와 절규하듯 이어지는 독창이 감정을 고조시킵니다. “You are my destiny, you are what you are to me, you are my happiness, that’s what you are...” “You share my reverie. You are my happiness. That’s what you are.” (당신은 나의 운명입니다. 당신은 내게 있어 나의 행복입니다. 당신은 내 환상을 함께 나누는 사람입니다.) 이 가사를 들으면, 사랑에 빠진 청춘이거나 인생의 황혼에 지난 사랑을 회상하며 작곡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곡은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 폴 앵카(Paul Anka)가 단 16세의 나이로 1958년에 직접 작사·작곡·노래까지 해서 발표한 곡입니다. 어린 나이에 ‘운명 같은 사랑’을 노래했지만, 그 노래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래도록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리다”는 이유로 운명적인 사랑을 논할 수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운명 같은 사랑은 누구나 노래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운명’이라 단정 지을 때는 그만큼의 책임과 각오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운명’처럼 고백합니다. “이 일은 정말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신 거야.” 이렇게 간증처럼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운명’은 또 다른 말로 ‘기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운명도, 기적도 시련 앞에서는 쉽게 잊히곤 합니다. 시험이 찾아오면 우리가 그렇게 고백했던 은혜의 순간들이 마치 수증기처럼 허공에 흩어지는 경험을 한 적 없으신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일하신 것은 분명하며, 우리는 그것을 ‘운명’, ‘기적’이라는 언어로 담아내어 기억합니다.
지난 주일 성경공부 시간에 한 교우님의 귀한 간증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살고 계신 코압 아파트(Co-op Apt)로부터 전기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며, 가전제품과 전기용품을 정리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집안을 정리하던 중, 미국 이민 생활 40년의 역사가 담긴 서류 뭉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는 잊고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도우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서류 하나하나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보호하심, 문제를 해결하신 흔적, 즉 기적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작사·작곡하신 기적의 찬송처럼 말입니다.
지난 주간 제게도 또 하나의 기적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겼던 선배 목사님과 10년 만에 다시 목소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서로 마음은 있었지만 점점 연락이 뜸해지더니 세월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그런데 아주 자연스럽게, 선배님의 따님이 뉴욕을 방문한 일이 계기가 되어 모든 것이 회복되었습니다. 내가 하려 한 것도 아니고, 누가 일부러 만든 일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운명처럼, 기적처럼 말입니다. 10년 동안 말 못 하고 마음 한구석을 아프게 하던 일이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풀려나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적이고, 이것이 운명이 아닐까요?
문득 제 자신에게도 질문해 봅니다. “내가 무엇을 계획해서, 노력해서 이룬 일이 얼마나 되는가?” 설령 계획대로 되었다 해도, 그것이 내 인생에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하나님을 알게 된 것도, 목회의 길로 부름 받은 것도, 이곳까지 오게 된 것도 전부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종종 교우들이 묻습니다. “목사님은 목회자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요?” 저도 가끔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목사가 되지 않았다면, 나는 이 땅에 존재하고 있었을까?” 중학교 3학년 때 하나님이 저를 교회로 인도하셨고, 그 후 하나님이 저를 부르셔서 주의 종이 되게 하셨고, 공부하러 미국에 오게 하셨고, 교회를 세우게 하셨고,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계십니다. 제 인생은 기적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기적의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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