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틈을 메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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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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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아이가 조금 컸다고 요즘 ‘잔소리’가 많아졌습니다.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며 엄마 아빠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그중 하나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나 약을 버리는 것입니다.
한번은 부엌 찬장 한구석에서 김을 찾았습니다. 유통기한이 일주일 남짓 지났더군요. 저야 당연히 그냥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본 아이는 유통기한을 확인하더니, 김을 빼앗아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저거 썩었어, 먹지 마 아빠!" 한마디를 남기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것을 먹는다고 무슨 큰일이야 나겠습니까만, 아이가 저렇게 유통기한에 목숨을 걸고 있으니 그 마음을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괜히 아까운 김 한 통만 없어져 속이 좀 쓰렸지만 말입니다. 저희 아이에게 유통기한은 꼭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삶의 어떤 기준이 있으신지요? 세상살이의 기준이 다르고, 사람을 보는 기준이 다르고, 신앙을 바라보는 눈이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창세기 1장 2절은 창조 이전의 세상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여기서 혼돈(Chaos)이란 곧 ‘기준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절인 3절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된 뒤에야, 혼돈 가득했던 창조 이전의 상태에서 질서가 잡힌 창조 이후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혼돈을 질서로 바꿉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공허한 영혼을 가득 채우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둠을 몰아내고 빛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우리 믿음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실패나 어려움을 겪으면 ‘염려, 두려움, 걱정’에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곤 합니다. 마귀는 귀신같이 이를 알고, 우리가 염려하고 근심하는 마음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우리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우리가 염려와 걱정을 단호히 거부해야 하는 영적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이나 걱정, 근심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마음은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입니다(딤후 1:7).
중세 시대 ‘전신갑주(Full Armor)’를 입은 기사들을 떠올리면, 흔히 빈틈없는 갑옷을 입고 긴 칼을 멋지게 휘두르는 모습을 연상합니다. 하지만 중세의 격투술 기록을 보면 실제 기사들의 전투는 상상처럼 그리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전투용 판금 갑옷의 무게는 보통 20~25kg에 달했습니다. 오늘날 소방관이나 군인들의 완전군장 못지않은 육중한 무게입니다. 온몸이 강철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기사들은 상대의 눈구멍, 목,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무릎 뒤, 장갑 사이 같은 작은 ‘틈새’만을 노렸습니다. 그래서 기사들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먼저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갑옷을 입은 기사를 넘어뜨려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후, 그 빈틈으로 단검을 찔러 넣는 식으로 싸웠던 것입니다.
마귀 역시 우리 마음의 틈을 노립니다. 걱정으로 벌어진 틈, 근심과 염려 때문에 생긴 영혼의 틈새를 호시탐탐 노리며 우리를 넘어뜨리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삶의 문제들이 단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문제는 끊임없이 밀려올 것이고, 그때마다 염려와 근심은 또다시 우리 마음의 틈을 벌리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책은 오직 하나, 주님께 다 맡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길 수 있는 이유는, 주님께서 우리를 항상 돌보시기 때문입니다(벧전 5:7). 과감하게 우리의 염려를 주님께 떠맡기십시오. 한 번에 안 되면 될 때까지 주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모든 짐을 대신 지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두 팔을 벌려 준비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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